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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 그 골라본다. 3개월쯤 받거니 는환절기 혈관의 수축·이완이 반복되는 날씨에는 일정한 혈압 유지가 어려워 고혈압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고혈압은 ‘국민 질병’으로 일컬어지지만 많은 사람들이 위험을 간과하는 데다 심지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국내 20세 이상 인구의 30%인 1300만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성인 10명 중 3명은 고혈압 환자인 셈이다. 이 중 65세 이상이 580만명으로 45%에 이른다. 약물치료를 받는 이들의 40%는 단일 제제, 44%는 2제 요법, 16%는 3제 이상 병합요법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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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 고령층 많아 발병 높은 듯=고혈압 환자들은 어떤 사람들이 많을까? 발병자를 인구사회학적으로 분석해 직업별로 나눈 재미있는 연구자료가 있다.
2017년 국립농업과학원이 2014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업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3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업은행 주택청약종합저축 소득공제 단순노동자(22.6%), 관리직(21.9%), 생산직(17.4%), 기능직(15.5%), 서비스직(13.7%) 순이지만 농업인과 차이가 크다. 10개 직업군 가운데는 군인(8.5%)이 가장 낮았다.
고혈압 유병 위험요인으로 연령과 당뇨병 여부, 체질량지수(BMI) 수준 등이 거론되는데 이 중 ‘나이’의 영향이 크다. 해당 연구에서도 70 모집인원 0명 대 이상은 30대보다 유병률이 12배 높았다. 다음으로 높은 위험요인인 당뇨병(2.32배) 환자의 유병률과도 차이가 크다.
농업인의 고혈압 비중이 높은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농가인구(208만8781명) 중 65~69세가 33만명으로 가장 많고, 60~64세(30만명), 80세 이상(28만명), 정부학자금대출 전환대출 2차 70~74세(27만명), 75~79세(21만명) 등이다. 60대 이상이 전체 67.4%. 50대 이상이 전체의 82.3%에 이르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대동맥 벽이 섬유화되면서 석회화가 일어나 딱딱해져 혈압을 높이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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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도 원인도 불명이지만, 치료제는 개발=고혈압은 증상이 없는데,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심지어 고혈압의 90%는 원인을 알 수 없다. 그런데도 고혈압 치료제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고혈압 치료제는 혈압이 높아지는 기전(원리)을 파악해 제어·차단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고혈압 치료제 중 안지오텐신 차단제(ARB·76%)가 가장 많고, 이어 칼슘 통로 차단제(CCB·62%), 이뇨제(DU·23%), 베타차단제(BB·15%) 등이 많이 쓰인다.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기전을 가진 고혈압 약을 2개, 3개씩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안지오텐신 차단제는 부신에서 나오는 호르몬 안지오텐신을 차단해 혈압이 높아지는 것을 막는다. 혈압이 낮아지면 신장에서는 ‘레닌-안지오텐신계’ 시스템이 작동해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중 안지오텐신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ARB는 안지오텐신을 차단해 혈압 상승을 막는 것이다.
세포 내 칼슘 유입을 차단해 혈압 상승을 막는 치료제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칼슘은 우리가 흔히 먹는 영양제 칼슘과는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약’과 같은 칼슘제를 먹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칼슘 통로 차단제는 칼슘이 세포 내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해 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을 막는다. 또 베타차단제는 교감신경 수용체인 베타 수용체를 차단해 심장 박동수를 줄여 혈압을 내리는데, 일부 혈관을 수축시키는 역할도 해 혈압강하 효과가 높지 않다. 이에 단독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ARB는 혈압을 낮출 뿐만 아니라 부수적으로 다른 장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연구되면서 사용량이 늘었다.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안지오텐신 차단제는 콩팥·심장에 좋고, 뇌졸중이나 치매도 예방하는 등 부수적인 효과가 증명됐다”며 “1990년대만 해도 칼슘채널차단제가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 안지오텐신차단제 사용이 많아졌다. 베타차단제는 심근경색·뇌졸중을 막는 효과가 적어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아드레날린 등 호르몬 분비가 혈관수축으로 이어져 혈압을 상승시키기도 한다. 겨울철 추운 날씨, 단 음식을 먹거나 흡연, 과음, 스트레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아울러 체내에 수분량이 증가하는 경우도 고혈압을 유발한다.
◆건강한 생활 습관과 운동, 혈압강하 이상의 효과 있어= 앞서 혈압을 높이는 기전을 곰곰이 따져보면 고혈압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분명해진다.
일단 염분 섭취와 체중을 줄여야 한다. 염분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인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더 많은 피를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혈관 압력이 높아진다. 하루에 소금을 10ｇ 섭취하는 고혈압 환자가 섭취량을 절반으로 줄이면 수축기혈압이 4~6mmHg 낮아진다. 표준체중보다 10% 이상 초과하는 고혈압 환자가 5㎏만 감량해도 혈압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산소 운동’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강 교수는 “소금 섭취와 체중을 줄이고 술은 마시지 않는 게 낫다”며 “아울러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혈압이 떨어지고 그 효과는 24시간에서 48시간 정도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걷기나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산, 수영, 요가, 필라테스를 비롯해 어르신들이 즐겨하는 파크 골프도 도움이 된다. 한번 운동할 때는 최소 30분 이상, 주 5회 이상 실천해야 혈압을 안정시킬 수 있다. 흡연은 고혈압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나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이 권고된다.
이미 고혈압을 앓고 있어도 건강한 생활 습관과 운동은 필수다. 강 교수는 “고혈압 약을 먹게 되면 환자들이 세상이 끝난 것처럼 생각하고 부담을 느끼는데, 복용 후 노력해 혈압이 떨어지면 약을 끊을 수도 있다”며 “무엇보다 똑같은 혈압이라도 열심히 운동하고 체중을 줄인 사람들이 더 오래 살기 때문에 건강한 생활 습관과 운동은 혈압을 낮추는 것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