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궁전이 되는 산이 있다. 가장 높고, 단순한 하나의 능선이 순백의 궁전으로 다시 태어난다.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전설 속 설문대할망의 겨울 궁전인 것. 하얀 할망의 손길은 앙상한 가지를 크리스탈 녹용으로, 쓰러진 나무를 흰 사슴으로 바꿔 놓는다. 성판악에서, 관음사에서, 어리목에서, 영실에서 시작되는 순백의 신화神話. 백록담의 아찔한 바람이 그립다.



경이롭다는 말이 어울리는 한라산 백록담 남벽. 영실 코스는 정상까지 이어지지 않지만, 후회 없을 만큼 화려한 설경을 볼 수 있다. 





설인雪人들 원리금균등상환 의 행진. 눈 쌓인 구상나무는 흡사 거대한 설인 무리처럼 보일 정도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눈과 바람이 만들어낸 설문대할망의 신화 속 장면 같은 경치가 아무렇지 않게 드러나는 곳, 겨울 한라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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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서 바라본 겨울 제주도 앞바다.





바람의 나라, 제주. 세찬 바람이 상고대를 옆으로 길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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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뒤집어 쓴 한라산.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