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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히말라야를 촬영하기 위해 네팔을 찾았으나 올해는 예상치 못한 자연의 변수 때문에 여정을 바꿔야 했다. 네팔에 큰 홍수가 발생해 길이 끊기면서 부랴부랴 계획을 수정했고, 대신 인도의 라다크로 발길을 돌렸다. 지난 2024년 10월 20일,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델리로 향했다. 델리에 도착한 다음날 새벽, 라다크의 레 공항에 도착했다.
라다크는 티베트와 네팔의 무스탕지역과 비슷한 분위기다. 해발 3,500m에 위치한 이곳은 고소가 있는 지역으로 산소가 희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몸을 천천히 움직이며 고소에 적응시켰다. 라다크에서는 빠름보다 느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금세 깨달 야 근 수당 정책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았다.
날씨는 맑았다. 낮에는 가을처럼 선선하고 기분 좋은 날씨였지만, 밤이 되자 초겨울의 찬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새벽에는 살얼음이 얼 정도였고, 호텔은 난방이 안 돼 가져간 침낭 속에서 추위를 피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곳의 차가운 공기는 오히려 마음을 더 맑게 해주는 듯했다.


개인회생후
메인 광장에 있는 이슬람 사원, 뒤편 언덕 위에 왕궁이 보인다.


공항에서부터 고소 적응 훈련
도심에서 한 발 벗어나 만난 라다크의 풍경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맑고 투명한 하늘 아래 펼쳐진 황량한 고원, 강가와 길가의 포플러 나무의 노란 단풍, 아파트전세담보 길가에 늘어선 마니스톤과 많은 초르덴(티베트에서 볼 수 있는 탑 모양의 건조물)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고즈넉한 깃발들. 이곳에서는 시간조차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소박하고 따뜻했으며, 티베트 불교의 문화가 짙게 배어 있는 마을들은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라다크는 도전과 힐링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고소 적응과 추위에 여성창업자금대출 대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곳에서 마주한 고요함은 도시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평온함을 선사했다.
라다크는 눈 덮인 장엄한 히말라야 산맥이 있는 북인도 주변의 신성한 곳으로 가장 큰 산맥인 히말라야산맥과 카라코룸산맥으로 둘러싸인 험준한 땅이다. 황량한 산악지형을 가진 라다크는 세계에서 가장 접근하기 어렵고 금지된 지역 중 하나로 매력 차미소 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라다크는 동쪽은 티베트, 남쪽은 라훌과 스피티, 서쪽은 카슈미르, 북쪽은 중앙아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레의 메인 바자르 광장의 유목민 텐트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노인.


티베트 왕조가 건국되면서 티베트와 카슈미르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레와 북부 지역인 야칸드, 호탄을 연결하는 수많은 경로가 있었다. 해발 3,520m에 위치한 레는 라다크의 중심지역으로 라다크 전체지역을 아우르는 중심도시라고 할 수 있는데 외부의 다양한 종교와 문화권의 침략으로 인해 오늘날 라다크에서는 알렉산더 시대의 흔적과 함께 티베트, 무슬림, 기독교의 문화를 다 같이 볼 수 있다. 이는 다양한 인종의 많은 문화가 라다크에 생겨나고 쇠퇴한 증거이며 고대종교, 풍부한 문화와 역사, 이 땅을 횡단한 수많은 구법승, 탐험가, 상인들에게 다양한 영향을 끼쳤다.
라다크는 7세기경 티베트 왕들에 의해 불교가 전파됐다. 오늘날 라다크의 티베트인들은 아마 6~7세기경에 등장했을 것이다. 또한 서기 720년대 중앙아시아를 여행한 통일신라의 불교 순례자 혜초는 현재 라다크 지역을 티베트 불교의 종주국이라고 했으며 불교 사원에 대해 언급한 기록도 있다.



메인 광장에서 춤을 추고 있는 현지인들.


힌두·이슬람 문명 속에서 불교 전통 지켜
티베트 불교는 인도에서 전래됐지만 티베트인들이 보존한 불교다. 이는 10세기가 되어서야 티베트의 문화와 언어가 완벽하게 정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라다크의 초대 왕은 티베트 출신으로 10세기 초, 티베트 왕조의 마지막 왕이자 불교 박해로 악명 높은 란다르마Glang darma의 후손 중 한 명으로 응가리 왕국mNga'ris을 세웠다. 서티베트에 위치한 이 왕국은 나중에 세 아들이 나눠 통치했는데, 첫째는 라다크, 둘째는 구게와 푸란, 셋째는 잔스카르와 스피티를 통치했다. 그래서 930년 응가리 초대 왕의 장남 펠기곤(팔기몬)이 라다크의 초대 왕이 됐다. 14세기 후반 카슈미르는 이슬람교도에 의해 정복되어 이슬람으로 개종했으며 라다크에 여러 차례 공격을 가했다. 무슬림 침입으로 라다크 서부 지역이 이슬람으로 개종했지만 대부분 불교 신자로 남아 있다. 침략은 무슬람들이 라마승들을 박해하고 불경과 사원을 파괴해 불교가 라다크에서 거의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계속됐다.
라다크인들이 자신들만의 예술 양식을 개발하기 전에는 다양한 예술적 흐름의 영향을 받았는데 인도, 카슈미르, 네팔, 중앙아시아, 중국에서 유입된 이러한 흐름은 순례자들이 긴 여행에서 가져온 예술품뿐만 아니라 외국 예술가들의 유입 또한 영향을 끼쳤다. 이 중 팔라시대의 예술은 인도에서 직접 또는 네팔을 거쳐 티베트와 라다크로 왔으며, 이는 라다크 사원에서 발견한 수많은 팔라양식의 조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곰파라고 불리는 라다크 사원은 언덕 위에 자리 잡은 거대한 건물로, 계곡 마을 위로 우뚝 솟아 있다. 곰파는 예배 장소일 뿐만 아니라 축하, 교육의 장소다. 모든 사회, 종교, 경제, 문화 활동은 곰파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곰파는 티베트 불교의 전형적인 양식으로 직사각형이며 내부 복도와 통로, 어두운 계단, 그리고 열린 마당이 있다.



판공호수 가는 길가에서 본 켐데 곰파 전경.


곰파의 건축은 독특하다. 가장 간단한 재료로 지어진 이 건물들은 수세기 동안 크고 작은 전란에도 살아남았다. 건축에 사용된 벽돌은 수작업으로 만들어 햇볕에 말린 뒤 석회로 도배한다. 지붕과 기둥은 버드나무와 포플러 판자로 만들어진다.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나무로 만든 작은 창문 구멍이 있다. 개방된 마당은 참라로 알려져 있으며, 축제 기간 동안 수도원 라마들이 '참'이라는 춤을 추는 곳이다.
라다크 생활의 중심, 곰파
곰파의 내부는 고요하고 평온하다. 예전에는 램프에 야크 버터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식물성 기름과 전기로 대체됐다.
두캉은 사원의 본당은 금박 입힌 대형 불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족자 탱화, 가타(스카프), 마니차, 그리고 경전을 놓을 수 있는 깔끔한 줄로 늘어선 여러 개의 낮은 탁자, 지역 방언 초르덴으로 장식돼 있다. '덩똥'이라고 불리는 작은 북도 있다.



남갈체모왕궁에 있는 스투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곰파는 행정, 정치,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복잡한 구조물의 형태를 취했다. 곰파에는 금, 은, 예술 등 진귀한 보물들이 안치돼 외부 침입자들의 빈번한 공격을 받았고 그래서 거의 모든 곰파는 언덕 꼭대기로 옮겨 도성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인도, 파키스탄 등이 힌두교와 이슬람교로 바뀌면서 불교미술이 쇠퇴하고 티베트는 중국이 점령해 종교적인 발전이 지속되기 힘들어지고 있지만 라다크는 급속히 밀려드는 현대 문명을 받아들이면서도 불교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라다크가 개방되고 히말라야 불교미술에 관한 책이 많이 출판되면서 서구인들의 관심 또한 커져 가고 있다.



판공호수 전경.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