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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관세 정책의 향방에 따라 환율이 20원씩 오르고 내리는 등 변동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다만 잦은 관세 번복에 강달러 압박은 점차 낮아지고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확대되고 있어 이달 원·달러 환율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판결 시점을 전후로 좌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1446.8원(오후 3시 30분 기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일주일 전(1463.4원)과 비 사해행위 교하면 16.6원 급감한 수치이며 지난달 27일(1443.0원) 이후 처음으로 1440원대에서 마감한 지난 6일에 이은 2거래일 연속 1440원대 마감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따라 출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다음달 4일 집행한다고 언급하자 원·달러 환율은 인터넷뱅킹신청시 지난달 28일에 장중에만 20.4원 급등하며 146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4월 2일까지 면제하고, 캐나다산 에너지에 부과된 10%의 관세에 대해서도 철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관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장중 1437.8원까지 떨어지며 맞벌이자녀교육비 관세 언급 전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트럼프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강달러 압력의 강도가 점차 낮아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미국의 경기 둔화 시그널이 짙어진 가운데 이달 11일 구인 지표, 12일 2월 소비자물가지수 등 주요 경제 지표의 결과에 따라 달러화 하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한국주택공사법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8일 107.4을 고점으로 5거래일 연속 하락해 트럼프 당선 전 레벨인 103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재차 번복되는 관세 정책은 추가 약달러를 야기했다”며 “관세가 생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안도감과, 일단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에 스태그플레이션이 야기될 것이라는 우려 장애인 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12일로 예정된 철강 관세와 관련해서도 큰 파급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관련 품목이 미국 부가가치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만큼 강행되더라도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강행될 가능성 염두에 둬야겠으나 국한된 품목으로 금융시장 파급력은 제한될 전망“라고 말했다.
이에 이달 원화 가치는 트럼프 관세 리스크가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경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리 판결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아직 선고일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오는 14일을 전후로 선고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노무현 및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가 변론 종결후 각각 14일, 11일 선고가 이루어진 것을 감안하면, 2월 25일 변론 종결을 기점으로 3월 둘째 에주 내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에도 결론 발생 이후에는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원화 가치 안정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