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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사람이 끝까지11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 일대 도로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는 문구를 들어내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11일 오전 워싱턴 DC 백악관 북쪽에 붙어있는 라파예트 광장 일대는 평소보다 극심한 교통 체층을 빚었다. 차를 타고 도심 500m를 이동하는 데에만 20분이 넘게 소요되며 곳곳에서 운전자들의 짜증 섞인 경적이 울렸다. 이는 경찰의 대대적인 통제 아래 형광색 조끼를 입은 인부들이 쪼그려 앉아 드릴로 아스팔트를 뚫고 석재 볼라드를 제거하는 공사판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한때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고 불린 광장을 ‘리버티 플라자(Liberty·자유의 광장)’로 적금이자계산방법 바꾸는 공사는 지난 10일 시작돼 완공까지 약 6~8주 소요된다. 현장에선 일부 흑인 활동가들이 ‘트럼프는 BLM을 결코 지울 수 없다’는 대형 현수막을 들고 공사에 항의하고 있었다. 볼티모어에서 온 알리샤씨는 “앞으로 트럼프 4년 동안 미국에서 흑인들이 어떤 대접과 차별을 받을지 보여주는 예고편과 같다”며 “그가 말하는 미국에 우리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우리은행 자동차할부 했다.
백악관에서 북쪽으로 약 400m 떨어진 16번가의 2개 블럭은 한때 흑인 희생자들을 기리고 인종 차별 철폐 구호를 외치는 상징적인 공간이었다. 2020년 5월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의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가 체포되는 백인 경찰관에 목이 눌려 사망하자 전국적으로 시위가 들끓었는데, 수도 워싱턴 DC에선 여기가 해방구 역할을 현금서비스 할부 했다. 시위를 보고 영감을 받은 민주당 출신 흑인 여성 시장 뮤리얼 바우저는 50피트(약 15m) 길이 도로 바닥에 노란색 BLM 문구를 새겼다. 예산 400만 달러(약 58억원)를 들여 일대를 보행자 전용 구역으로 지정했고, 이름을 ‘BLM 플라자’라 명명했다.
이는 당시 백악관 안방을 차지하고 있던 트럼프의 심기를 대단히 거스르는 것이 소득공제통신요금 었다. 트럼프는 워싱턴 DC와 뉴욕 등 진보 성향 지도자가 있는 도시들이 잇따라 거리에 BLM 문구를 새기자 “증오의 상징에 돈을 쓰는 대신 범죄와 싸우는 데 돈을 쓰길 바란다”고 했다. 플로이드 사건으로 인종차별 논란이 고조돼 그해 11월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들이 결집했고, 결국 트럼프는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청년창업대출조건 선거 당일 BLM 플라자에서는 지지자들의 자축 파티가 벌어지기도 했다.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지난 대선 때 10명 중 9명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투표한 진보 아성(牙城)인 워싱턴 DC를 개혁하겠다고 공언해 왔는데, 백악관 코앞에 있는 ‘BLM’ 세 단어가 첫 번째 표적이 됐다.



2021년 5월 13일 워싱턴 DC 16번가에 있는 BLM(Blacl Lives Matter) 광장 전경.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시위 이후 워싱턴 16번가의 두 블록 구간에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문구 그려졌다./AFP 연합뉴스





11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 일대 도로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는 문구를 들어내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EPA 연합뉴스


BLM 광장의 철거는 플로이드 사건 이후 미국 사회의 중요한 덕목으로 부상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의 퇴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플로이드 사건으로 한때 미국 대다수 기업과 학교, 정부 등에 DEI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소수인종 우대 정책이 보편화됐다. 하지만 여기에 대한 반발 심리를 등에 업고 당선된 트럼프는 취임 직후부터 바이든 정부가 도입한 DEI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DEI가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게 트럼프의 시각이다. 그는 지난 4일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연방 정부 전체와 민간 부문, 군대에서 DEI라는 폭정(暴政)을 종식시켰다”며 “우리나라는 더 이상 깨어있지(woke) 않을 것”이라고 했다. 취임 50일 동안 발표한 DEI 관련 행정명령만 15개나 된다. 이런 기류에 맞춰 아마존·구글·골드만삭스 등 미 기업들은 DEI 정책을 수정하거나 폐지하고 있다. 수년간 보수 진영의 주요 표적이 된 대학에서도 학생 생활, 고용, 운동 경기에 이르기까지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법무부에 “민간 부문의 불법적인 DEI 특혜와 정책을 조사해 처벌하라”고 했다.
트럼프는 취임 당일인 지난 1월 20일 연방정부 기관들의 DEI 프로그램을 모두 폐지하고, 남성·여성 외 다른 성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행정명령에 각각 서명했다. 군에서는 ‘전투력 회복’을 위해 인종·성별에 따른 모든 특혜를 없앴고, 군대 내 트랜스젠더 약 1만4000명에 대한 추방과 함께 추후 입대 금지를 지시했다. 트럼프가 ‘DEI에 과도하게 집중해 온 군 고위 인사’로 거론한 역대 두 번째 흑인 합참의장인 찰스 브라운은 경질됐다. 또 지난달 5일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운동선수의 여자부 스포츠 출전을 금지했다. 트럼프는 하루 뒤 “기독교에 대한 편견·차별을 뿌리뽑겠다”며 반(反)기독교 편견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 백악관 신앙실 설치를 지시했다. 연방 공무원 채용에서 인종·피부·성별·출신국 등으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는 정책도 트럼프가 “미국 사회를 실력 기반 시스템으로 되돌려야 한다”며 1965년 린든 존슨 대통령이 도입한 지 60년 만에 폐기했다.



11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 일대 도로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는 문구를 들어내는 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흑인 활동가들이 여기에 항의하는 대형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11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 일대 도로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는 문구를 들어내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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