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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 모습이 하는 손에 물건이 얘기들을 넓어서[조재천 기자]
<스콧 니어링 자서전>의 저자 스콧 니어링 Scott Nearing(1883~1983)은 근대 막바지에 태어나서 100년을 살고 1983년에 생을 마감했으니 근현대를 걸쳐 산 인물이다.
그가 자서전인 이 책을 쓴 때가 1963년, 그의 나이 여든 일 때였다. 출판된 지 60년이 넘은 오래된 책이고 100여 년 전 즈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0년 한글판으로 출판된 이듬해 구입했으니 이 책은 지난 25년간 늘 내 손 닿는 곳에 있어 왔다. 짧지 않은 시간이 빛바랜 흔적으로 책 가장자리를 누렇게 물들이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이 책을 읽고 있다.

인종차별과 극우 확장... 오늘에도 여전한 현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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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콧 니어링 자서전> 저자는 1963년 나이 여든이 되던 해 자서전을 썼다. 한글판은 2000년 5월 실천문학사를 국민미소금융재단 통해 소개되었다.


ⓒ 조재천




가장 큰 이유는 100여 년 전 그가 고민하고 제기했던 사회적인 문제들이 오늘날에도 유효한 현재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후순위대출 스콧 니어링이 당시 관심을 가지고 제기한 문제들, 가령 아동노동, 여성인권, 인종차별, 빈부격차, 극우(파시즘)의 확장, 사회주의 말살, 광기 어린 전쟁, 제국주의적 약탈 등은 당장 오늘 언론의 머리기사로 보도되더라도 이상할 것 없는 현안들이다. 대부분 자본주의 체제에 기인하는 이러한 문제들은 해소되지 않고 더욱 심화하여 왔다.
그 이자지원계좌 축적된 결과의 연장선에서 난민 문제와 기후 위기가 더해져 오늘날 개인의 삶은 위태롭고 공동체의 안정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100년은 순간이다. 그러나 산업화 이후, 특히 최근 100년은 전례 없던 대변혁의 시간이었다. 혁명과 같은 변화의 시간 속에 100년 전의 문제들이 고스란히 현안인 상황에서 '역사는 진보하는가?'라는 의구심을 갖는다 우리은행 자소서 항목 .
스콧 니어링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결과적으로 원하는 삶을 살았지만, 그의 삶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러시아 혁명(1917), 대공황(1929~1939), 두 차례의 세계대전(1차 1914~1918, 2차 1939~1945) 등 세계적으로 격변의 시대를 살았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삼았던 그는 이러한 시대 상황과 사회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개혁가의 길을 걸었다.
그는 책 집필과 강연을 통해 은폐된 진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서 사회생활 속에서 진실을 구현하는 것을 평생의 임무로 여기고 실천했다. <아동 노동 문제의 해결책>, <여성과 사회 진보>, <거대한 광기>, <석유, 전쟁의 씨앗>, <블랙 아메리카>, <파시즘>, <민주주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등은 그가 1910년대부터 30년대 후반까지 출판한 책의 일부다.
제목만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는 경제학자, 사회철학자, 반전 평화주의자, 사회주의자로서 아무런 제약 없이 탐욕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이면을 고발하면서 사회 개혁과 진보를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교직을 박탈당하고 반전 활동으로 기소되어 재판정에 서기도 하였고, 한편으론 우익의 끊임없는 압력에도 시달려야 했다. 이러한 압력은 그가 삶의 수단으로 자급농의 길을 택한 배경이 되었고, 인생 후반에는 노동과 절제된 생활로 자급자족하는 실천적 생태론자, 채식주의자, 근본주의자로서 완벽한 삶을 살았다.
스콧 니어링을 현재에 읽는 또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가 완전하고 충만한 삶의 전형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100여 년 전 삶의 방식이 현재에도 가능한가 하는 의문은 있다. 그 여부는 100년의 시간이 아니라 개인의 가치관에 달려 있다고 본다. 나의 가치 기준으로 보면 그의 삶의 방식은 현재에도 유효하며, 닮고 싶을 만큼 이상적이기까지 하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 <모던타임즈 Modern Times>가 떠올랐다. 정확히 스콧 니어링과 동시대를 살았던 미국 출신의 극작가이자 배우였던 찰리 채플린 Charles Chaplin(1889~1977)이 1936년 제작한 영화이다.

영화는 기계의 등장으로 상실되는 인간성, 열악한 노동 환경과 노동자 착취, 빈부 격차, 사회주의에 대한 적대감 등 사회 문제들을 희극적인 방식으로 다루면서 대공황 시기 근대 미국 사회를 적나라하게 비판한다. 스콧 니어링 삶의 배경과 같은 이 영화를 책과 함께 본다면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이 책 읽기가 영화처럼 재미있을 것이다.










▲ 영화 <모던타임즈> 1889년 영국에서 태어난 찰리 채플린은 영화로 미국 헐리우드에서 활동했다. 그보다 6년 먼저 태어난 스콧 니어링과 동시대를 살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당대 사회문제를 고발하고 비판하는데 앞장 섰다. 1936년 제작된 <모던타임즈>는 대공황 시대 미국 사회를 비판하는 채플린의 대표적 영화 중 하나다.


ⓒ 조재천




니어링과 채플린, 두 사람의 방식은 달랐지만 시대를 고발하고 개혁과 진보라는 동일한 가치를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모던타임즈> 장면으로 오버랩된다. 이 둘 사이에는 '다른 방식, 같은 가치'가 있다. 이와 유사하게 이 책을 읽는 누군가와 니어링 사이에도 '같은 문제, 다른 방식'이 가능할 것이다.

파쇼, 전쟁, 탐욕, 착취 등 폭력이 난무하는 2025년이다. 이 책으로부터 이 야만의 시대를 건너는 방법을 모색해 보자. 문명과 역사의 진보에 대한 믿음을 되살려 보자.
덧붙이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