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BIFF, 올해 뭐가 달라졌나예산 삭감에도 규모는 더 커져63개국, 작품 224편 공식 초청영화계 조명하는 특별기획 3편AI 콘퍼런스로 업계 미래 전망



지난해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모습. 부산일보 DB올해로 제29회를 맞은 아시아 대표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얼어붙은 한국 영화계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국고보조금 절반 삭감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대중과 씨네필을 모두 사로잡는 영화축제를 만들겠다는 게 29살 BIFF의 야심 찬 목표다.올해 BIFF의 가장 큰 고민은 ‘예산 문제’와 ‘영화산업 침체’였다. 최근 정부의 영화제 지원 예산 삭감으로 BIFF에 지원되는 보조금도 크게 감소했다. 올해 BIFF가 받은 영화제 지원 예산은 6억 1000만 원으로 지저소득대출
난해 12억 8000만 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물가 상승에 더해 지원금까지 줄면서 영화제의 살림을 꾸리는 사무국의 부담이 커졌다.최근 한국 영화산업의 부진도 BIFF에 큰 악재로 작용했다. 극장 티켓 가격 상승,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확대 등으로 최근 극장가에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일부 상업영화의 성공을 제외하고는 올해 영리드코프 수퍼론
화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영화관을 찾지 않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BIFF 관객 수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BIFF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대중과 영화제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대중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영화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전달하자는 취지다.■정부 예산 삭감에도 상영 편수 증가정부 보조바로바로
금은 절반가량 줄었지만 관객과 만나는 영화들은 더욱 풍성해졌다. 올해 BIFF는 지난해보다 15편 증가한 224편을 공식 초청했다.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을 포함하면 279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상영 편수가 늘어나면서 영화진흥위원회 시사실을 새 상영관으로 추가했다. 영화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직접 발로 뛴 BIFF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다.바로바로론 모델
지난 2월 취임한 박광수 BIFF 이사장도 직접 여러 업체를 찾아다니며 예산을 확보하는 데 힘을 썼다는 후문이다. 다큐멘터리 부문에서는 새로운 상인 다큐멘터리 관객상을 신설해 영화 팬들의 목소리를 더 듣기로 했다. 강승아 BIFF 부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예산은 112억 원이었는데 올해는 122억 원이다. 정부 예산은 줄었지만 다행히 기업 협찬금 등이 늘어바로바론
예산이 소폭 증가했다”며 “올해 고비는 넘겼지만 협찬금 등은 안정적이지 않아 영화제 협의체 등을 통해 대응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화 '행복의 나라' 스틸컷.



영화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스틸컷.



영화 '그랜드 투어' 스틸컷.■BIFF에서만 즐기는 ‘알찬’ 프로그램올해 BIFF에서는 3편의 특별기획바로바로론 부결
이 관객과 만난다. 국제영화계의 최신 경향을 조명하고 영화계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에 대해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미겔 고메스, 명랑한 멜랑콜리의 시네아스트’, ‘10대의 마음, 10대의 영화’, ‘고운 사람, 이선균’이 그 주인공이다.먼저 ‘미겔 고메스, 명랑한 멜랑콜리의 시네아스트’는 영화 ‘그랜드 투어’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포르투갈 바로크레디트
거장 미겔 고메스의 작품을 만나보는 기획이다. BIFF는 그의 장편 전작 8편을 상영하고 감독을 직접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10대의 마음, 10대의 영화’은 10대 청소년을 다룬 아시아의 우수한 영화를 소개하는 특별프로그램이다. 대만,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제작된 10대의 성장 모습을 그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남동철 BIF바로바로론 무직자
F 수석프로그래머는 “10대를 다룬 영화는 주로 일본, 대만에서 만들어졌지만 최근에는 ‘벌새’, ‘우리들’ 등 국내 작품도 많이 만들어지고 화제가 됐다”며 “10대를 다룬 영화가 아시아 영화에서 등장하는 주요 트렌드라고 봐서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고운 사람, 이선균’은 지난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고 이선균 배우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기획 프로그램이다.100대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 등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이선균 배우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영화 ‘파주’(2009), ‘우리 선희’(2013), ‘끝까지 간다’(2014) 등의 작품 외에도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와 그의 유작인 영화 ‘행복의 나라’(2024)를 선보인다. 고 이선균 배우와 함께 작업했던 영화인들도 부산을 찾을 바빌론
예정이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아시아 대표 영화제, 미래를 고민하다올해 BIFF는 영화 산업과 영화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AI 기술의 발달로 큰 변화를 맞는 콘텐츠 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영화제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 영화제 기간에는 CJ ENM, 땡큐론 무직자
넷플릭스, 영화인연대 등 콘텐츠 업계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해 영화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시아 영화제 최초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 부스를 설치하고 AI 프로그램과 영화산업의 융합 방안을 소개한다.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는 관객들이 직접 마이크로소프트의 AI 프로그램인 ‘코파일럿’을 시연해 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된세이빙론
다. 이 밖에도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서는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AI 관련 기업 등이 참여하는 AI 콘퍼런스와 OTT 콘퍼런스가 열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영화산업과 영화제가 나아가야 할 방안을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