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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네센의 가족은 그가 지난 12일 메릴랜드주(州) 베데스다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구체적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론 네센(1934∼2025) 전 미국 백악관 대변인. 사진은 74세이던 2008년의 모습. SNS 캡처
공시지가 감정가


네센은 1934년 5월 미 수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록빌에서 상점 주인의 아들로 태어나 워싱턴에서 성장했다. 고등학생 시절 교내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며 방송과 언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59년 아메리칸 대학교를 졸업한 뒤 지역 방송사에서 뉴스를 진행하는 것으로 언론계에 첫 죄송해요 발을 내디뎠다. 이후 UPI 통신사 기자를 거쳐 1962년 대형 방송사인 NBC에 입사했다.

취재력을 인정받은 네센은 린든 존슨 대통령(1963년 11월∼1969년 1월 재임) 시절 백악관을 출입했으며, 미군이 참전한 베트남 전쟁의 종군기자로도 활약했다. 전쟁 기간 총 5번이나 베트남에 파견된 그는 한 번은 수류탄 파편 삼성카드 자동차 할부 이 가슴에 박히며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NBC 기자로서 그가 맡은 마지막 임무는 공화당 닉슨 행정부의 부통령인 포드를 밀착 취재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미국 사회를 강타한 워터게이트 스캔들의 여파로 닉슨이 1974년 8월8일 사임을 발표하며 갑작스럽게 포드가 그 직을 넘겨받았다. 닉슨의 임기 만료까지 아직 2년5개월 여 남은 시점이었다.
꿈에론대출 포드가 처음 임명한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취임 6주일 만에 사임했다. 후임자 인선을 놓고 고심에 빠진 포드는 부통령 시절 취재원 대 기자로 자주 만난 네센을 떠올렸다. 포드의 제안을 받아들인 네센은 1974년 9월 NBC 기자를 그만두고 40세의 젊은 나이에 백악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백악관 역사상 방송기자 출신 인사가 대변인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맡은 것은 네센이 처음이었다.
전임 닉슨 행정부는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비롯해 온갖 비리와 부패 의혹으로 얼룩졌다. 기자들은 백악관 등 행정부의 발표 내용을 불신했다. 신임 대변인으로서 네센은 땅에 떨어진 백악관의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여겼다. 얼마 전까지 기자로 일한 그는 대변인으로서 처음 백악관 출입 기자들과 대면한 자리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기자들에게 고의로 거짓말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내 임무는 대통령 개인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인에게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럴드 포드 행정부의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론 네센(왼쪽)이 1975년 5월 백악관 출입 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네센이 대변인으로 있는 동안 대통령과 백악관 출입 기자들 간의 대면 접촉이 늘었다. 네센은 NBC 출신이란 점도 십분 활용했다. 포드가 NBC의 생방송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행정부 정책들을 설명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하지만 미 역사상 가장 인기없는 대통령 중 한 명이었던 포드는 1976년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카터에게 큰 표차로 패배했다. 이듬해 1월 포드와 함께 쓸쓸히 백악관을 떠난 네센은 작가 겸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전향했으며 나중에는 홍보 전문가로 자리매김 했다.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홍보 담당 부소장을 맡아 오래 일한 것이 대표적 경력이다. 백악관 취재 경험을 토대로 ‘퍼스트 레이디’(1979)라는 제목의 소설도 썼다. 2011년 펴낸 회고록 ‘뉴스 만들기, 뉴스 반응하기’는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와 보도에 대응하는 대변인을 둘 다 겪은 네센의 삶이 잘 녹아 있다. 이 책에서 그는 “(기자와 대변인 중) 내가 더 선호하는 것은 역시 기자직”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