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씨앤씨개발(주)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노란색 칼라 안전도로경계블록을 시공하는 현장 모습. 소방시설 주정차 금지구역에 설치되는 칼라 안전도로경계블록의 선명한 빨간색이 인상적이다. 씨앤씨개발(주) 권명진 대표(왼쪽)과 정규민 이사가 어린이보호구역용 칼라 안전도로경계블록 옆에 서있다.5년 연구개발 폐비닐로 재활용률 높은 친환경제품 선보여뛰어난 미관·설치효과 입증…미국 특허 획득 조달청 등록라면 봉지, 과자 봉지, 일회용 비닐봉지 등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쓰레기 중 하나가 비닐이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비닐 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평균 951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했다. 하지만 폐비닐 재활용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수백 톤씩 쏟아져 나오는 폐비닐류가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씨앤씨개발(주)'은 재활용 제품인 ‘칼라 안전도로경계블록'으로 폐비닐 순환에 도전하고 있다.■쓰레기 대란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다=2017년 중국이 자국의 환경보호 등을 이유로 고체 폐기물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에서는 이른바 ‘비닐 대란' 사태가 벌어졌다. 당장 다음 해 1월부터 판로가 막힌 재활용 수거업체들이 비닐 쓰레기 수거를 중단한 것이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곳곳에 재활용 쓰레기가 넘쳐났고 시민의 일상은 흔들렸다.당시 비닐 대란이 칼라 안전도로경계블록의 탄생 배경이 됐다. 20여년간 캔, 고철, 비철 등 재활용 중간처리업체를 운영하던 권명진(58) 씨앤씨개발 대표는 재활용 시장에서 가장 애물단지로 꼽히는 폐비닐에 주목했다. 2017년 특허를 출원하고 제품 개발에 착수, 5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올 5월 칼라 안전도로경계블록 시판 시스템을 구축했다.권 대표는 “한국재활용업협동조합연합회 감사로도 활동하는 만큼 잊을 만하면 터지는 재활용 쓰레기 대란의 해결책을 찾고 싶었다”며 “핵심은 재활용률로 차별화된 리사이클링 제품 개발만이 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폐비닐 재생원료로 만든 칼라 안전도로경계블록=칼라 안전도로경계블록은 폐비닐 재생원료를 사용한 자원 재활용 제품이다. 블록 1개를 만드는 데 라면 봉지 3,030개가 들어간다. 분리수거된 비닐 쓰레기가 공장으로 옮겨져 분류, 세척, 용융 등 원료 제작 과정을 거치면서 플레이크가 되고 사출기계까지 통과하면 1차 중간제품이 나온다. 여기에 2차 제품을 씌운 완제품을 씨앤씨개발은 선보이고 있다.권 대표는 “단순히 비닐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은 미관적인 부분이 떨어져 오수관, 전기배선관 등 쓰임이 한정된다”며 “재활용률을 높이려면 일상생활에서도 보기 좋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더욱이 두 번에 걸친 사출작업으로 심미적 부분은 물론 기능적인 부분까지 잡았다. 기존 화강석과 시멘트 경계석은 충격 시 차량 파손, 120~170㎏에 달하는 무게에 따른 운반 및 시공 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있었다. 반면 칼라 안전도로경계블록은 무게가 12~15㎏에 불과한 조립식 경량제품으로 저비용으로 운반하고 쉽게 설치할 수 있는 것을 비롯, 충격을 흡수해 사고 시 안전하고 부분 파손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국내 특허는 물론 미국 특허까지 받았다.■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 극대화=설치 효과 역시 검증받았다. 단순 경계표시의 기능을 넘어 칼라화까지 가능해 조경 효과와 구획 경계표시 효과가 뛰어나고 각종 안전표식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도로위험지역, 주정차 금지구역, 스쿨존, 회전교차로, 진·출입로 등에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과 문자, 이미지를 인쇄한 제품을 설치, 식별하기 쉽고 조경 및 홍보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는 제품으로 호평받고 있다. 권 대표는 “횡성에 있는 공장과 안동 학교 등에 설치했는데 변색이 전혀 없고 산뜻하다며 만족도가 높다”며 “상지대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GR(우수재활용제품) 품질인증 시험을 통과하는 등 제품의 우수성은 자신한다”고 말했다.씨앤씨개발은 최근 조달청 벤처나라에 칼라 안전도로경계블록 등록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재활용 촉진을 위한 기술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권 대표는 “오랜 시간 연구개발한 신개념의 칼라 안전도로경계블록을 시작으로 환경을 생각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기업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