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시승기] 쌍용차 '토레스', 상남자 외모에 섬세한 주행 '반전 매력' | 작성일 | 2022-07-09 13:53 |
글쓴이 | 수지웅민 | 조회수 | 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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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공간감과 착한 가격까지 겸비…"가속성능 다소 아쉬워"
지난 5일 정식 공개된 쌍용자동차 '토레스' 모습. 직선 위주의 전면 디자인이 정통 SUV 특유의 강렬한 인상을 준다. /김태환 기자쌍용자동차(쌍용차)가 작심하고 만든 신차 '토레스'가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까.지난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진행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토레스를 직접 타고, 매력을 살펴봤다. 시승은 인천 영종도 네스트 호텔에서 인천대교를 건너고, 다시 돌아오는 왕복 86km의 코스로 진행됐다.먼저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면부부터 직선 중심의 측면, 후면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무쏘'와 '코란도'의 디자인을 이어받은 '상남자'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이날 주행한 토레스는 직선이 강조된 앞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줬다. 라디에이터그릴이 울룩불룩하게 조형돼 있어 마치 근육질 남성의 몸을 보는 듯 했다. 특히 회색(아이언 메탈)과 녹갈색(포레스트 그린), 빨간색(체리 레드) 차량의 경우 색 자체가 외판 금속의 느낌을 강조해 더욱 단단한 느낌을 제공했다.
시승행사에 이용된 토러스 차량들. 왼쪽이 체리 레드, 오른쪽이 아이언 메탈 색상이다. /김태환 기자실내는 넓은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직선으로 깎아낸 듯한 공간 구조가 개방감과 더불어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여기에 다양한 주행안전장치를 탑재해 섬세하고 안전한 주행을 지원하는 것도 토레스의 매력이다.운전석에서는 이른바 'D컷' 디자인이 적용된 핸들이 인상적이었다. 핸들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둥글지 않고 직선 형태로 만들어졌다. 마치 서킷을 도는 레이싱 차량의 핸들과 같은 느낌을 줬다. 다양한 컨트롤러 버튼도 엄지 부분에 집약돼 조작이 편리했다.내부에는 디지털 계기판과 더불어 12.3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 7인치 콘트롤 디스플레이가 자리잡고 있었다. 차량 공조 시설과 멀티미디어 시스템 등 거의 모든 기능을 디스플레이 패널을 활용해 통제한다. 물리버튼은 사실상 비상등 버튼 하나만 남았다. 처음 10분 가까이는 하나의 패널로 모든 기능을 제어하는 것이 불편했지만, 익숙해지니 오히려 다른 여러 곳에 손을 대지 않아 편했다.
쌍용 토레스 운전석 모습. 위 아래 모두 직선 형태로 만든 운전대가 인상적이다. 내비게이션 우측에는 나침반이 나와 정통 SUV 감성을 더했다. /김태환 기자뛰어난 공간활용도를 제공해 거주성과 편의성도 높였다. 1열과 2열 시트 모두 넓었다. 키 175cm, 몸무게 90kg의 풍채 좋은 사람도 다리를 굽히거나 고개를 숙이지 않고 편하게 앉을 수 있었다. 트렁크는 703ℓ의 여유공간을, 2열 시트를 접으면 1662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차박'을 하기에 충분히 넓은 공간을 제공했다.시동을 걸었음에도 엔진 소리가 차 내부로 유입되지 않았다. 가솔린 엔진임을 감안해도 매우 뛰어난 정숙성을 보여줬으며, 진동도 거의 없었다. 엔진룸과 탑승공간에 흡·차음재를 대거 적용한 것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엑셀 페달을 밟으니 부드럽게 차가 움직였다. SUV인만큼 차체가 높아 운전자 시야 확보가 용이했다. 핸들 윗부분이 둥글지 않고 직선 형태로 돼 있어 시선에 걸리는 부분도 없어 편했다.
지난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서 개최된 쌍용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 전시 차량 모습. /김태환 기자토레스는 거칠 것 없어 보이는 외관과 달리, 조용하고 섬세한 주행을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크루즈 컨트롤에서 준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속도 조절을 정확히 구현했고, 앞차 간 거리도 설정한 만큼 유지를 잘 해냈다. 구간단속 지점에서는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빠르게 달리고 있더라도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줬다.차선 변경 경고도 즉각 반응했다. 조금만 넘어가도 경고음이 바로 두 차례 울렸다. 후측방의 차량 경고를 제공하는 후측방경고(BSW)도 제대로 작동했다. 하지만, 일부 시승의견으로는 센서가 다소 민감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토레스의 앞, 뒤, 측면 모습. 특히 후면에는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가니쉬를 장착해 정통 SUV 감성을 더했다. /김태환 기자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무거운 차체에 비해 다소 작은 엔진이 탑재돼 가속 성능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경쟁차종 대비 최대 600만 원 저렴한 가격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 가속력의 경우 조금만 속도를 올려도 분당 엔진 회전수(RPM)이 3000 이상으로 치솟았다. 특히 오르막에서 동급 차량보다 버거운 모습을 보였다. 터보가 장착됐음에도 1.5ℓ 가솔린 엔진에게 1.8t에 육박하는 차체는 버겁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렇다고 일상 도심주행에서 버거운 수준은 아니다.주행모드는 노멀과 스포츠, 윈터 세 가지를 제공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앞서 설명한 굼뜬 움직임이 살짝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상남자' 외관을 가지고 아웃도어를 강조하고 있음에도 '험로 주행 모드'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아웃도어와 오프로드 환경보다는 조용하고 섬세한 주행감성을 탑재했다는 인상이다. 잘 닦인 고속도로나 시내주행에 적합해 보인다.
토레스 본넷에 추가조명(위)과 액션캠을 설치한 모습. 향후 토레스는 사용자별 환경에 맞도록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아이템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태환 기자서스펜션은 제법 단단한 느낌이다. 노면의 요철을 적당히 무시하고 넘어갔으며, 다소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아도 급하게 많이 쏠리는 롤링현상이 없었다. 노면 소음이 살짝 올라오는 느낌도 받았는데, 타이어를 교체하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동 성능도 우수했다. 브레이크가 밀리는 느낌이 없었다.토레스는 중형 SUV 수준의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판매 가격은 2740만~3020만 원으로 책정됐다. 경쟁사 동급 차량 대비 약 600만 원 가량 저렴하다. 다소 아쉬운 동력성능 등을 상쇄할만큼 매력적인 가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특히, 쌍용차는 앞으로 토레스 사용자별 환경에 맞도록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운영할 계획이다. C필러 부분에 스토리지 박스, 사이드스텝, 에어매트, 도어 스팟램프, 루프 플랫 캐리어 등 다양한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본넷 위에도 추가 조명, 고프로 등을 장착할 수 있다.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이메일: jebo@tf.co.kr▶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지난 5일 정식 공개된 쌍용자동차 '토레스' 모습. 직선 위주의 전면 디자인이 정통 SUV 특유의 강렬한 인상을 준다. /김태환 기자쌍용자동차(쌍용차)가 작심하고 만든 신차 '토레스'가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까.지난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진행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토레스를 직접 타고, 매력을 살펴봤다. 시승은 인천 영종도 네스트 호텔에서 인천대교를 건너고, 다시 돌아오는 왕복 86km의 코스로 진행됐다.먼저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면부부터 직선 중심의 측면, 후면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무쏘'와 '코란도'의 디자인을 이어받은 '상남자'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이날 주행한 토레스는 직선이 강조된 앞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줬다. 라디에이터그릴이 울룩불룩하게 조형돼 있어 마치 근육질 남성의 몸을 보는 듯 했다. 특히 회색(아이언 메탈)과 녹갈색(포레스트 그린), 빨간색(체리 레드) 차량의 경우 색 자체가 외판 금속의 느낌을 강조해 더욱 단단한 느낌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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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의 앞, 뒤, 측면 모습. 특히 후면에는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가니쉬를 장착해 정통 SUV 감성을 더했다. /김태환 기자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무거운 차체에 비해 다소 작은 엔진이 탑재돼 가속 성능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경쟁차종 대비 최대 600만 원 저렴한 가격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 가속력의 경우 조금만 속도를 올려도 분당 엔진 회전수(RPM)이 3000 이상으로 치솟았다. 특히 오르막에서 동급 차량보다 버거운 모습을 보였다. 터보가 장착됐음에도 1.5ℓ 가솔린 엔진에게 1.8t에 육박하는 차체는 버겁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렇다고 일상 도심주행에서 버거운 수준은 아니다.주행모드는 노멀과 스포츠, 윈터 세 가지를 제공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앞서 설명한 굼뜬 움직임이 살짝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상남자' 외관을 가지고 아웃도어를 강조하고 있음에도 '험로 주행 모드'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아웃도어와 오프로드 환경보다는 조용하고 섬세한 주행감성을 탑재했다는 인상이다. 잘 닦인 고속도로나 시내주행에 적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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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따른 '품위 유지의무 위반'으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징계 시점, 처분 주체에 대한 당헌·당규 해석이 엇갈리며 당내에는 전운이 감돈다. /이선화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따른 '품위유지의무 위반'으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 대표 징계 효력에 따른 당헌·당규 해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징계 처분 주체가 당내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했다.8일 새벽 윤리위는 전날 오후 7시부터 무려 8시간 동안 이어진 '마라톤 회의' 끝에 이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심판을 내렸다.당원권이 정지되면서 이 대표의 '당대표' 직도 자연스레 사퇴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엄포했다. 자신의 '성 상납'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혹'만 가지고 내려진 윤리위 징계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징계 처분 효력 발생 시점이 쟁점이 됐다. 직무 정지 시점을 두고 이날 오전부터 이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각기 다른 방향의 당헌·당규 해석을 내놓으면서다.당규 윤리위원회 규정 제23조에는 "위원회의 징계 의결에 따른 처분은 당대표 또는 그 위임을 받은 주요 당직자가 행한다"고 돼 있다. 당내 사법부에 해당하는 윤리위가 징계를 결정하면 행정 수반인 당대표가 집행하는 구조다. 문제는 징계 의결의 당사자가 당대표라는 점이다. 당규에는 당대표 본인이 징계 대상일 경우에 대한 예외 규정이 없다.이 대표는 규정 그대로 해석해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의 처분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윤리위원회 규정을 보면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과에 징계 처분권이라고 하는 것이 당대표에게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납득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징계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가처분이라든지 재심이라든지 이런 상황들을 판단해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이 대표 주장에 따르면, 그는 '대표직' 권한을 통해 최고위를 소집한 뒤 자신에 대한 징계 처분을 안건에 올려 무효화 할 수 있게 된다. 징계 결정 후 열흘 내 소명기간이 주어지는데, 이때 최고위를 열어 징계 처분 자체를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다.이에 권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징계 결정이 내려진 즉시 이 대표의 직무가 정지됐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 대표의 권한이 정지됐기 때문에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한다는 주장이다. 만약 권 원내대표의 주장에 따른다면, 최고위를 통해 윤리위 징계 처분을 보류할 수 있는 권한도 권 원내대표에게 주어진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징계 의결 즉시 효력이 발생해서 당대표 권한은 정지된다"고 말했다. 당규 23조 2항을 근거로 든 것으로 보인다. /남윤호 기자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징계 의결 즉시 효력이 발생해서 당대표 권한은 정지되고, (당대표의) 그 권한은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는 것으로 당헌·당규 해석이 된다"고 말했다.권 원내대표의 이런 주장은 당규 23조 2항 '위원회의 징계 의결에 따른 처분은 당대표 또는 그 위임을 받은 주요 당직자가 행한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가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당대표'인 자신이 징계 의결에 따른 처분권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권 원내대표 쪽에선 처분을 '위임'받은 윤리위원장이 이미 징계를 통보한 만큼 당대표 권한이 정지됐다고 보고 있다.권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으로 권한을 행사한다면 이 대표에 대한 징계는 이대로 확정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이 대표 측근으로 불리는 김용태 최고위원도 해당 논쟁에 가세해 이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리위원회의 당규 23조 2항에 따르면 윤리위의 징계의결 처분은 당대표가 행하게 되어 있다"라며 "그러니까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이야기했지만 언제부터 당원권 정지의 효력이 발생하는지 말씀을 못한 이유가 바로 이 처분에 대한 집행 권한이 당대표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당대표로서는 이의제기와 가처분신청을 동시에 하셔야 된다고 생각된다"라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윤리위의 처분을 집행하지 않으면 당원권 정지 효력은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8일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했다. 회의 직후 권 원내대표는 최고위원들의 이견 없이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당규 23조를 둘러싼 '해석 논쟁'이 확산하자 국민의힘 지도부들은 이날 오후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소집했다. 이들은 이견 없이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권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 해석에 괴리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최고위원들과 논의를 거쳐 해석에 대한 이견이 없었다"며 "당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권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대해 "(만장일치로) 그랬다"라며 "당헌·당규가 일목요연하게 있는 게 아니"라고 덧붙였다.최고위에서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시점을 '징계 개시 직후'로 규정하면서, 이달 11일 개최되는 최고위는 권 원내대표의 주재로 열리게 됐다. 이 대표는 '당원권 정지'로 인해 이날 최고위에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이 대표가 윤리위 당규에 대한 해석 상 '징계권이 당대표에게 있다'고 계속 주장할 경우, 최고위 주재권을 두고 다시 한번 지도부 간 갈등이 빚어질 공산도 있다. 이에 '징계'를 받은 이 대표의 향후 대응 방침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이메일: jebo@tf.co.kr▶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따른 '품위 유지의무 위반'으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징계 시점, 처분 주체에 대한 당헌·당규 해석이 엇갈리며 당내에는 전운이 감돈다. /이선화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따른 '품위유지의무 위반'으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 대표 징계 효력에 따른 당헌·당규 해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징계 처분 주체가 당내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했다.8일 새벽 윤리위는 전날 오후 7시부터 무려 8시간 동안 이어진 '마라톤 회의' 끝에 이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심판을 내렸다.당원권이 정지되면서 이 대표의 '당대표' 직도 자연스레 사퇴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엄포했다. 자신의 '성 상납'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혹'만 가지고 내려진 윤리위 징계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징계 처분 효력 발생 시점이 쟁점이 됐다. 직무 정지 시점을 두고 이날 오전부터 이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각기 다른 방향의 당헌·당규 해석을 내놓으면서다.당규 윤리위원회 규정 제23조에는 "위원회의 징계 의결에 따른 처분은 당대표 또는 그 위임을 받은 주요 당직자가 행한다"고 돼 있다. 당내 사법부에 해당하는 윤리위가 징계를 결정하면 행정 수반인 당대표가 집행하는 구조다. 문제는 징계 의결의 당사자가 당대표라는 점이다. 당규에는 당대표 본인이 징계 대상일 경우에 대한 예외 규정이 없다.이 대표는 규정 그대로 해석해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의 처분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윤리위원회 규정을 보면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과에 징계 처분권이라고 하는 것이 당대표에게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납득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징계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가처분이라든지 재심이라든지 이런 상황들을 판단해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이 대표 주장에 따르면, 그는 '대표직' 권한을 통해 최고위를 소집한 뒤 자신에 대한 징계 처분을 안건에 올려 무효화 할 수 있게 된다. 징계 결정 후 열흘 내 소명기간이 주어지는데, 이때 최고위를 열어 징계 처분 자체를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다.이에 권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징계 결정이 내려진 즉시 이 대표의 직무가 정지됐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 대표의 권한이 정지됐기 때문에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한다는 주장이다. 만약 권 원내대표의 주장에 따른다면, 최고위를 통해 윤리위 징계 처분을 보류할 수 있는 권한도 권 원내대표에게 주어진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징계 의결 즉시 효력이 발생해서 당대표 권한은 정지된다"고 말했다. 당규 23조 2항을 근거로 든 것으로 보인다. /남윤호 기자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징계 의결 즉시 효력이 발생해서 당대표 권한은 정지되고, (당대표의) 그 권한은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는 것으로 당헌·당규 해석이 된다"고 말했다.권 원내대표의 이런 주장은 당규 23조 2항 '위원회의 징계 의결에 따른 처분은 당대표 또는 그 위임을 받은 주요 당직자가 행한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가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당대표'인 자신이 징계 의결에 따른 처분권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권 원내대표 쪽에선 처분을 '위임'받은 윤리위원장이 이미 징계를 통보한 만큼 당대표 권한이 정지됐다고 보고 있다.권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으로 권한을 행사한다면 이 대표에 대한 징계는 이대로 확정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이 대표 측근으로 불리는 김용태 최고위원도 해당 논쟁에 가세해 이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리위원회의 당규 23조 2항에 따르면 윤리위의 징계의결 처분은 당대표가 행하게 되어 있다"라며 "그러니까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이야기했지만 언제부터 당원권 정지의 효력이 발생하는지 말씀을 못한 이유가 바로 이 처분에 대한 집행 권한이 당대표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당대표로서는 이의제기와 가처분신청을 동시에 하셔야 된다고 생각된다"라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윤리위의 처분을 집행하지 않으면 당원권 정지 효력은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8일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했다. 회의 직후 권 원내대표는 최고위원들의 이견 없이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당규 23조를 둘러싼 '해석 논쟁'이 확산하자 국민의힘 지도부들은 이날 오후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소집했다. 이들은 이견 없이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권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 해석에 괴리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최고위원들과 논의를 거쳐 해석에 대한 이견이 없었다"며 "당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권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대해 "(만장일치로) 그랬다"라며 "당헌·당규가 일목요연하게 있는 게 아니"라고 덧붙였다.최고위에서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시점을 '징계 개시 직후'로 규정하면서, 이달 11일 개최되는 최고위는 권 원내대표의 주재로 열리게 됐다. 이 대표는 '당원권 정지'로 인해 이날 최고위에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이 대표가 윤리위 당규에 대한 해석 상 '징계권이 당대표에게 있다'고 계속 주장할 경우, 최고위 주재권을 두고 다시 한번 지도부 간 갈등이 빚어질 공산도 있다. 이에 '징계'를 받은 이 대표의 향후 대응 방침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이메일: jebo@tf.co.kr▶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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