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솔린 엔진 얹은 랜드로버 디펜더 110 'P300 X다이내믹 SE' 타보니 | 작성일 | 2022-09-08 04:46 |
글쓴이 | 수지웅민 | 조회수 | 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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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넓고, 온·오프로드 성능 준수…월 184만원 72개월 장기할부 제공랜드로버 디펜더 110은 1세대 조형을 계승·발전하는 동시에 탄탄한 모노코크 섀시, 각종 첨단 장비 적용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상품성을 뽐낸다. 트림 라인업은 D 250 SE·D 300 HSE·P300 X다이내믹 SE·P400 X 등 4가지고, 시승차는 직렬 4기통 2.0리터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P300 X다이내믹 SE다.외관은 1세대 조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디자인 트렌드에 따라 네모반듯한 멋은 다소 희석됐지만 앞뒤로 짧은 오버행, 수직으로 떨어지는 뒷면, 사이드 오픈 테일 게이트 등이 디펜더 특유의 실루엣을 구현한다.
랜드로버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사진=랜드로버)실내 한 가운데에는 '피비 프로'라고 불리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있다. 랜드로버가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유닛이다. 퀄컴 스냅드레곤 820Am 칩과 고급 QNX 운영체제로 태블릿 PC처럼 빠른 반응속도를 제공한다. 국내 도로에 최적화된 티맵도 설치돼 있어 사용자 편의성 역시 높다.마감은 우수하다. 패널과 패널이 오차 없이 맞물려 있다. 루프는 슬라이딩 파노라믹 루프다. 넓은 개방감과 공간감을 선사한다. 시선을 돌리면 디펜더 시그니처 디자인인 알파인 글라스가 보인다. 1·2열 공간은 3천22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 덕분에 넓다. 이중 2열은 넉넉한 무릎·머리공간과 여유로운 등받이 각도를 제공한다. 오랜 시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최대 2천380리터다.
랜드로버 디펜더 110 P300 X다이내믹 SE(사진=랜드로버)
랜드로버 알루미늄 모노코크 섀시 D7x(사진=랜드로버)D7x로 불리는 신규 알루미늄 모노코크 섀시는 기존 프레임 바디보다 가볍고 또 3배 이상 강력한 비틀림 강성을 자랑한다. 온·오프로드 테스트 120만km, 엔지니어링 테스트 6만2천회 등 극한의 시험을 통과했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인 유로엔캡에서는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다. 랜드로버코리아 측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고 그만큼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엔진룸에 자리한 직렬 4기통 2.0리터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은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를 장착해 공기흐름을 극대화하고 응답속도를 높여 최고 출력 300마력/5천500rpm, 최대 토크 40.8kg.m/1천500~4천500rp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ZF 자동 8단이고, 네바퀴로 엔진 힘을 보낸다. 저회전 구간부터 터지는 풍부한 토크와 신속·정확한 변속 덕분에 가속은 꽤 빠르다. 5m가 넘는 길이, 2.3톤에 육박하는 무게 등을 갖추고 있음에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을 7.4초에 끝낸다. 최고 속도는 시속 191km. 견인력은 최대 3천500kg이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7.6km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223g이다. 에너지소비효율은 5등급.
직렬 4기통 2.0리터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사진=랜드로버)에어 서스펜션은 차체 움직임을 제어하고 굽잇길을 돌아 나가거나 차선 변경 시 롤링을 최소화한다. 장애물이 즐비한 험로에서는 차체를 최대 145mm 들어올리기도 한다. 타이어는 사계절 타이어다. 고속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크지 않다.카메라 6개, 초음파센서 12개, 레이더 4개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차선유지보조 ▲후방교통·충돌감지 ▲긴급제동보조 등 여러 안전사양을 지원한다.디펜더 110 P300 X다이내믹 SE는 넓은 실내 공간, 온·오프로드 모두를 아우르는 달리기 실력 등을 갖춘 매력적인 SUV다. 가격은 1억450만원. 선납금 0% 조건 72개월 장기할부 구매 시 월 납입금은 184만원이다. 구매혜택에는 ▲대시캠·하이패스 ▲5년·13만km소모품무상교환 ▲3년·10만km보증 등이 있다. 318만원을 내면 보증기간 2년을 추가하는 플래티넘 케어를 이용할 수 있다.
디펜더 디펜더 110 P300 X다이내믹 SE 뒷면(사진=랜드로버)
랜드로버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사진=랜드로버)실내 한 가운데에는 '피비 프로'라고 불리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있다. 랜드로버가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유닛이다. 퀄컴 스냅드레곤 820Am 칩과 고급 QNX 운영체제로 태블릿 PC처럼 빠른 반응속도를 제공한다. 국내 도로에 최적화된 티맵도 설치돼 있어 사용자 편의성 역시 높다.마감은 우수하다. 패널과 패널이 오차 없이 맞물려 있다. 루프는 슬라이딩 파노라믹 루프다. 넓은 개방감과 공간감을 선사한다. 시선을 돌리면 디펜더 시그니처 디자인인 알파인 글라스가 보인다. 1·2열 공간은 3천22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 덕분에 넓다. 이중 2열은 넉넉한 무릎·머리공간과 여유로운 등받이 각도를 제공한다. 오랜 시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최대 2천380리터다.
랜드로버 디펜더 110 P300 X다이내믹 SE(사진=랜드로버)
랜드로버 알루미늄 모노코크 섀시 D7x(사진=랜드로버)D7x로 불리는 신규 알루미늄 모노코크 섀시는 기존 프레임 바디보다 가볍고 또 3배 이상 강력한 비틀림 강성을 자랑한다. 온·오프로드 테스트 120만km, 엔지니어링 테스트 6만2천회 등 극한의 시험을 통과했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인 유로엔캡에서는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다. 랜드로버코리아 측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고 그만큼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엔진룸에 자리한 직렬 4기통 2.0리터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은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를 장착해 공기흐름을 극대화하고 응답속도를 높여 최고 출력 300마력/5천500rpm, 최대 토크 40.8kg.m/1천500~4천500rp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ZF 자동 8단이고, 네바퀴로 엔진 힘을 보낸다. 저회전 구간부터 터지는 풍부한 토크와 신속·정확한 변속 덕분에 가속은 꽤 빠르다. 5m가 넘는 길이, 2.3톤에 육박하는 무게 등을 갖추고 있음에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을 7.4초에 끝낸다. 최고 속도는 시속 191km. 견인력은 최대 3천500kg이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7.6km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223g이다. 에너지소비효율은 5등급.
직렬 4기통 2.0리터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사진=랜드로버)에어 서스펜션은 차체 움직임을 제어하고 굽잇길을 돌아 나가거나 차선 변경 시 롤링을 최소화한다. 장애물이 즐비한 험로에서는 차체를 최대 145mm 들어올리기도 한다. 타이어는 사계절 타이어다. 고속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크지 않다.카메라 6개, 초음파센서 12개, 레이더 4개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차선유지보조 ▲후방교통·충돌감지 ▲긴급제동보조 등 여러 안전사양을 지원한다.디펜더 110 P300 X다이내믹 SE는 넓은 실내 공간, 온·오프로드 모두를 아우르는 달리기 실력 등을 갖춘 매력적인 SUV다. 가격은 1억450만원. 선납금 0% 조건 72개월 장기할부 구매 시 월 납입금은 184만원이다. 구매혜택에는 ▲대시캠·하이패스 ▲5년·13만km소모품무상교환 ▲3년·10만km보증 등이 있다. 318만원을 내면 보증기간 2년을 추가하는 플래티넘 케어를 이용할 수 있다.
디펜더 디펜더 110 P300 X다이내믹 SE 뒷면(사진=랜드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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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불과 5년 전만 해도 아마존·구글 등 미국 혁신기업에 알리바바·바이두 등 중국 신흥 기술기업까지 가세해 세계경제를 이끌어갈 것 같더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세계경제는 2022년 현재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보건 문제가 경제로 옮겨붙어 후유증을 극복하는 데 수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2017년 조너선 해스컬, 스티안 웨스트레이크가 '자본 없는 자본주의(에코리브르 출판·원제 Capitalism without Capital)'를 출간했을 때만 해도 세계경제가 무형자본을 먹고 무럭무럭 커나가던 시기였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조너선 해스컬 교수와 스티안 웨스트레이크 영국 왕립통계학회 최고경영자(CEO)는 세계경제가 국내총생산(GDP)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구석이 있다고 믿었다. 옛날 회계나 투자 분석 방식으로는 계산이 불가능한 무형자본이 세계경제를 더 빠른 속도로, 더 크게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이를테면 구글 재무제표에 표시된 자산은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등 유형자산이 전부가 아니다. 여기에 지식재산권 등 무형자산 일부를 더해도 여전히 구글의 빠른 성장세를 설명하긴 어렵다. 구글이 데이터라는 무형자본을 바탕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을 빼먹었기 때문이다. 결국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무형자본을 정확히 계산해야만 현명한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기업을 국가 단위로 확장해봐도 마찬가지다. 국가가 보유한 무형자본의 가치가 산출돼야만 경제의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다. 1900년대 초반 공장을 짓고 물건을 만들어 교역하던 유형자본 경제에서 2000년대 데이터로 커나가는 무형자본 경제 시대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게 저자들의 주장이다.5년 후 저자들은 속편 '다시 시작하는 미래(역서 미출간·원제 Restarting the Future)'를 들고나왔다. 이번엔 무형자본 경제의 특징보다 문제점에 초점을 맞췄다. 무형자본을 바탕으로 기업이 성장하고, 그런 기업을 기반으로 국민소득이 높아진 나라들을 보니 실제로는 심각한 경제 문제를 겪고 있더라는 것. 저자들은 무형자본 경제가 겪고 있는 문제를 경기 침체(Stagnation), 불평등(Inequality),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경쟁(Dysfunctional Competition), 취약성(Fragility), 가짜(Inauthenticity) 등 5가지로 정리했다. 이런 복합적인 문제를 겪는 경제를 '대실망(Great Economic Disappointment)' 경제라고 이름까지 붙였다. 마치 1900년대 초반 유형자산 경제의 실패가 '대공황(Great Depression)'으로 불렸듯이.
저자들이 말하는 '대실망' 경제의 첫 번째 특징은 구조적 경기 침체다. 2020년대 초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 실적은 양호해서 주식 밸류에이션은 어느 해보다 좋았고, 금리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초저금리와 높은 주가에도 실물경기는 급랭하면서 구조적 장기 침체(secular stagnation)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대실망 경제에서는 불평등과 경쟁 문제도 늘 따라다닌다. 소위 소득 상위 1%가 나머지 99%를 먹여 살리는 불평등이 심해지면서 경쟁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경쟁이 제대로 기능했다면 재분배가 가능했을 텐데, 경쟁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플랫폼 기업들이 다양한 업종을 독과점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얘기다.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이 미국·유럽에서 독과점 심판을 받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이들 무형자본 경제는 유형자본 경제에 비해 '취약성'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공장 없이 데이터로 돌아가던 무형자본 경제가 코로나19에 속절없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마스크가 없어 출근하지 못하는 사람이 속출하더니, 팬데믹이 누그러지고 재택근무자를 복귀시키자 이번에는 대규모 이직이 나타나면서 기업이 제대로 영업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무형자산 경제 특징인 탄소 제로와 기후변화 저지 행태도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외부 충격에 바로 무너져버렸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자 화석연료 생산을 늘리고 수입을 안정화하는 데 각국이 혈안이 돼 있을 정도다. 대실망 경제의 마지막 특징은 '가짜'다. 최근 미국 의료 스타트업 테라노스가 시제품 하나 없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것, 밈주식과 코인 거래로 시세차익을 노린 것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기계나 공장 같은 물리적 자산으로 성장한 경제와 달리 데이터 등 무형자본으로 성장한 경제는 더 빨리 무너질 수 있다. 그만큼 역동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다. 저자들은 무형자본 경제를 건강하게 회복시키려면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과 국가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을 막는 등 정치·경제적 안정성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다양한 통계 수치로 입증한 무형 경제에 대한 결론치고는 허무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무형 경제도 성장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무형 경제의 성장을 회복시키는 게 미래 경제를 다시 시작하는 해법이다. 새삼,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성장이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불과 5년 전만 해도 아마존·구글 등 미국 혁신기업에 알리바바·바이두 등 중국 신흥 기술기업까지 가세해 세계경제를 이끌어갈 것 같더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세계경제는 2022년 현재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보건 문제가 경제로 옮겨붙어 후유증을 극복하는 데 수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2017년 조너선 해스컬, 스티안 웨스트레이크가 '자본 없는 자본주의(에코리브르 출판·원제 Capitalism without Capital)'를 출간했을 때만 해도 세계경제가 무형자본을 먹고 무럭무럭 커나가던 시기였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조너선 해스컬 교수와 스티안 웨스트레이크 영국 왕립통계학회 최고경영자(CEO)는 세계경제가 국내총생산(GDP)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구석이 있다고 믿었다. 옛날 회계나 투자 분석 방식으로는 계산이 불가능한 무형자본이 세계경제를 더 빠른 속도로, 더 크게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이를테면 구글 재무제표에 표시된 자산은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등 유형자산이 전부가 아니다. 여기에 지식재산권 등 무형자산 일부를 더해도 여전히 구글의 빠른 성장세를 설명하긴 어렵다. 구글이 데이터라는 무형자본을 바탕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을 빼먹었기 때문이다. 결국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무형자본을 정확히 계산해야만 현명한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기업을 국가 단위로 확장해봐도 마찬가지다. 국가가 보유한 무형자본의 가치가 산출돼야만 경제의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다. 1900년대 초반 공장을 짓고 물건을 만들어 교역하던 유형자본 경제에서 2000년대 데이터로 커나가는 무형자본 경제 시대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게 저자들의 주장이다.5년 후 저자들은 속편 '다시 시작하는 미래(역서 미출간·원제 Restarting the Future)'를 들고나왔다. 이번엔 무형자본 경제의 특징보다 문제점에 초점을 맞췄다. 무형자본을 바탕으로 기업이 성장하고, 그런 기업을 기반으로 국민소득이 높아진 나라들을 보니 실제로는 심각한 경제 문제를 겪고 있더라는 것. 저자들은 무형자본 경제가 겪고 있는 문제를 경기 침체(Stagnation), 불평등(Inequality),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경쟁(Dysfunctional Competition), 취약성(Fragility), 가짜(Inauthenticity) 등 5가지로 정리했다. 이런 복합적인 문제를 겪는 경제를 '대실망(Great Economic Disappointment)' 경제라고 이름까지 붙였다. 마치 1900년대 초반 유형자산 경제의 실패가 '대공황(Great Depression)'으로 불렸듯이.
저자들이 말하는 '대실망' 경제의 첫 번째 특징은 구조적 경기 침체다. 2020년대 초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 실적은 양호해서 주식 밸류에이션은 어느 해보다 좋았고, 금리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초저금리와 높은 주가에도 실물경기는 급랭하면서 구조적 장기 침체(secular stagnation)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대실망 경제에서는 불평등과 경쟁 문제도 늘 따라다닌다. 소위 소득 상위 1%가 나머지 99%를 먹여 살리는 불평등이 심해지면서 경쟁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경쟁이 제대로 기능했다면 재분배가 가능했을 텐데, 경쟁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플랫폼 기업들이 다양한 업종을 독과점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얘기다.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이 미국·유럽에서 독과점 심판을 받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이들 무형자본 경제는 유형자본 경제에 비해 '취약성'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공장 없이 데이터로 돌아가던 무형자본 경제가 코로나19에 속절없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마스크가 없어 출근하지 못하는 사람이 속출하더니, 팬데믹이 누그러지고 재택근무자를 복귀시키자 이번에는 대규모 이직이 나타나면서 기업이 제대로 영업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무형자산 경제 특징인 탄소 제로와 기후변화 저지 행태도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외부 충격에 바로 무너져버렸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자 화석연료 생산을 늘리고 수입을 안정화하는 데 각국이 혈안이 돼 있을 정도다. 대실망 경제의 마지막 특징은 '가짜'다. 최근 미국 의료 스타트업 테라노스가 시제품 하나 없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것, 밈주식과 코인 거래로 시세차익을 노린 것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기계나 공장 같은 물리적 자산으로 성장한 경제와 달리 데이터 등 무형자본으로 성장한 경제는 더 빨리 무너질 수 있다. 그만큼 역동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다. 저자들은 무형자본 경제를 건강하게 회복시키려면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과 국가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을 막는 등 정치·경제적 안정성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다양한 통계 수치로 입증한 무형 경제에 대한 결론치고는 허무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무형 경제도 성장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무형 경제의 성장을 회복시키는 게 미래 경제를 다시 시작하는 해법이다. 새삼,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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