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공시줍줍]'정정' 딱지 붙은 증권신고서 주의할 점? | 작성일 | 2022-09-27 16:53 |
글쓴이 | 수지웅민 | 조회수 | 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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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으로 꾸미거나 불리한 내용 고의적으로 빼기도투자위험요소, 합병가액 산출근거 등 정정 단골메뉴 정정내용 이전과 꼼꼼히 비교해 기업신뢰도 따져봐야
안녕하세요. 공시줍줍 독자 여러분. 공시들을 보다 보면 공시 제목 앞에 [정정]이 붙은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오늘은 정정공시에서 어쩐 점들을 주의 깊게 봐야할지 한번 짚어볼게요. 유상증자나 채권 발행 등 회사가 자금을 조달하거나 합병·분할처럼 회사 경영에 중요한 사항이 있을 때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공시하는데요. 워낙 분량이 많다 보니 숫자나 내용을 잘못 써넣어 수정하는 경우들이 꽤 있어요.그런데 이렇게 수정하는 내용 중에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잘못 적은 내용을 확인해 수정하는 때도 있지만 금융감독원에서 증권신고서 내용이 적정한지 심사하는 과정에서 정정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요. 금감원은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정보가 적절하고, 충분한지를 판단하는데요. 회사가 자금 유치를 위해 거짓으로 꾸미거나 불리한 내용을 빼는 등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 보호를 위한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증권신고서 내용을 정정하라고 요구할 수 있어요. 금감원이 최근 5년간 정정요구를 한 증권신고서 특징을 분석해 보니, 주식·채권보다 거래절차가 복잡한 합병 등의 내용을 담은 증권신고서의 정정 사례가 많았다고 해요. 또 유상증자나 자금조달 시 남은 잔액을 증권사가 모두 인수해야 하는 '총액인수' 방식보다 증권사가 중간에서 모집만 도와줘 관여도가 낮은 '모집주선' 방식인 경우 정정요구가 더 많았어요. 아울러 코스피 시장 상장사에 비해 코스닥 상장사들이 자금을 조달할 때 금감원이 정정요구를 한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정리하면, 합병 등 복잡한 내용을 담고 있거나 증권사가 남은 수량을 책임지지 않는 모집주선 방식일 때, 그리고 코스닥 상장사가 자금조달 공시를 냈을 때 투자자들이 더 주의해 공시 내용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예요. 특히 금감원이 정정하라고 요구한 사항 대부분은 투자자들이 꼭 살펴봐야 하는 '투자위험 관련 사항'이 대다수를 차지했어요. 여기에는 해당 업계의 업황 등 '사업위험'과 회사의 시장점유율, 손실위험 등을 알려주는 '회사위험', 소송 등 '기타위험'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어요. 정정한 내용은 기존 공시 내용과 다른 색깔로 표시하는데요. 많게는 정정공시만 10건 넘게 내는 회사도 있어요. 투자를 마음먹은 회사라면 무슨 내용을 어떻게 변경했는지 반드시 확인해 봐야겠죠.만약 회사가 실수가 아닌 거짓 정보를 알렸거나 너무 중요한 사항인데 고의로 빠트린 것으로 파악되면 회사를 신뢰하기 어렵고, 투자를 다시 한번 고려해 봐야 할 수도 있어요. 바꿔말하면 정정 공시 내용을 통해 내가 투자하려는 회사를 조금 더 잘 알게 될 수 있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합병·분할시 3건 중 1건에 금감원이 '정정요구' 금감원 정정요구 관련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볼게요.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간 제출된 증권신고서 2680건 중 정정요구를 한 건이 180건이라고 해요. 6.7% 정도로 많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1건 안에는 2회 이상 정정요구를 한 경우가 포함돼 있어요. 즉 금감원이 정정을 요구한 건이 더 많다는 얘기예요. 실제로 정정요구 사유별로 따져보면 사유별 요구건은 842건에 달한다고 해요. 정정요구건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특히 최근 논란이 되는 물적분할 등을 포함한 기업분할이나 합병,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등과 관련한 공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런 공시들은 대상기업이 여럿이고 거래절차나 내용이 복잡해 채권이나 주식 등과 비교해 정정요구 비율이 36.2%로 가장 높은 상황이에요. 이와 관련한 공시 3건 중 1건 이상에 대해 금감원이 정정을 요구했다는 얘기예요. 주식 관련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비율은 9.8%, 채권 관련 정정요구 비율은 0.8% 수준이라고 해요. 물론 확정금액이나 일정 변경 등에 따라 회사가 자체적으로 정정하는 내용들은 뺀 수치예요. IPO(기업공개) 관련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도 최근 들어 늘었는데요. 주식시장 침체 전까지 IPO 시장이 흥하면서 신규상장법인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늘었고, 신규 상장기업 중 적자기업도 상장할 수 있는 특례상장 사례가 늘어난 게 이유로 꼽혀요. IPO 관련 정정요구 비율은 2020년 6%, 2021년 8%로 늘어나는 추세예요.증권사가 모집 과정에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는데요. 유상증자나 기업공개 등 자금모집 과정에서 증권사 관여가 상대적으로 적은 모집주선 방식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비율이 32.6%로 높았어요. 반면, 주관사가 전량을 인수하는 총액인수 방식은 0.9%로 낮았는데요. 증권사들이 가격 결정 등을 포함해 중요한 내용들을 보다 꼼꼼히 보기 때문으로 풀이돼요. 즉 투자 결정 시 증권사의 모집방식이 어떤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어요.시장별로는 앞서 언급한 대로 코스닥 상장사가 자금조달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정정요구 비율이 5년 평균 29.1%로 높았어요. 반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경우 3%로 10분의 1 수준이에요.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사유/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정정요구를 받은 사항들은?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등 주식이나 채권 관련 증권신고서 중 정정요구를 받은 사안들은 주로 신규사업이나 계열회사, 지배구조 관련 위험 등 '투자위험 관련 사항'이 72.2%로 대부분이에요. 이어 자금조달(13.7%), 발행인정보(7.1%), 인수인의 의견(3.1%) 등 순으로 나왔어요. 합병 등과 관련한 증권신고서는 투자위험(24.3%)뿐 아니라 합병의 목적이나 형태, 일정 등 합병의 기본사항 관련 정정내용이 28.2%로 가장 높게 나왔어요. 또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합병가액 산출근거(25.5%)와 주식매수청구권(7.7%) 관련 내용도 정정요구가 많았던 부분이에요. 다시 정리하면, 투자한 기업 혹은 투자를 예정한 기업이 이러한 정정공시를 냈을 때 투자위험, 합병 등의 기본사항을 비롯해 합병가액 산출근거 등은 투자자로서 반드시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내용인 동시에 최종 정정 사항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그리고 회사가 정정한 내용들을 따라가다 보면 회사의 신뢰성을 따져볼 수 있는 부분들도 있는데요. 이전 내용과 비교해 보면서 회사가 왜 내용을 정정했는지를 파악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참고로 금감원은 공모가격 결정 등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는데요. 가격 결정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회사와 증권사가 협의해 결정해요. 다만 공모가격 산정의 기초자료가 되는 매출액, 영업이익, 미래손익 추정 근거와 가격 산출시 적용하는 할인율의 근거, 비교기업 선정 기준 등을 점검하고 적절치 않을 경우 정정요구를 해요. 회사가 미래 수익 전망을 근거 없이 너무 높게 잡았거나 비교기업을 해당 기업과 비교하기에 너무 큰 기업으로 했는지 등을 정정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공시줍줍]은 매일(월~목) 아침 8시 30분 유튜브 라이브방송 및 방송 직후 클립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어요. 유튜브에서 [공시줍줍]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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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미 항공우주국)가 소행성 충돌 실험을 위해 설계한 우주선 '다트'가 소행성 디디모스 쌍성계로 향하는 모습 일러스트레이션.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 동부 시간 26일 오후 7시 14분(한국시각 27일 오전 8시 14분). 미국 나사(NASA·항공우주국)의 우주선 '다트(DART·이중 소행성 리디렉션 테스트)'가 소행성 '디모르포스'를 의도적으로 충돌해 튕겨냈다. 고대 공룡 등 전 세계 동식물 멸종 원인이었던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을 사전에 막을 인류 최초의 방어 실험이 성공한 것이다. 작년 11월 다트가 우주로 향한 지 열 달 만이다.나사와 CNN,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사의 행성과학부문책임자 로리 글레이즈는 "이제 인류의 새로운 시대, 위험한 소행성 충돌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을 가진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나사(항공우주국)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충돌 실험 직전 '디모르포스' 소행성 모습. 2022. 9. 26.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지구와 소행성 충돌 막을 인류 새 시대 개막"이날 다트는 지구로부터 1100만km 떨어진 지점에 다다른 디모르포스를 17m 거리(추정)에서 2만1600km/s 속도로 강하게 들이받았다. 당초 목표한 속도(2만4000㎞/s)에 근접한 빠르기다. 디모르포스는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없는 것으로 관측됐지만, 지구와 충돌할 궤도에 오르면 필요할 운동적 충격을 실험하기 위해 적합하다고 판단됐다.통상 지구에서 4830만km 이내 궤도를 가진 소행성과 혜성을 지구 근처 물체(NEO)로 정의하는데, NEO 탐지는 나사 등 각국 우주 관련 기관의 주요 관심사였다. 현재로선 지구와 직접 충돌할 소행성은 없지만, 지구 근방에는 2만7000여 개의 각기 다른 모양과 크기의 소행성이 존재한다. 실험 대상인 디모르포스의 발견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천문학자들은 지름 780m 크기의 행성과 그 주변을 도는 지름 160m의 소행성을 발견, 그 이름을 각각 '디디모스'와 디모르포스로 지었다. 각 쌍둥이, 두 가지 형태를 의미하는 그리스어다. 디모르포스와 디디모스는 고대 공룡을 포함해 전 세계 동식물 약 4분의 3을 멸종시킨 소행성 '칙술루브'에 비하면 크기가 아주 작은 편이다. 이 중 디모르포스는 크기가 지구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통상의 소행성에 비례하다는 점에서 이번 임무에 적합한 대상으로 선정됐다. 과학자들은 디모르포스가 느슨하게 결합된 암석 잔해 더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의 충돌 실험을 한다고 해도 우주선은 디모르포스보다 약 100배 작기 때문에 소행성이 파괴되진 않는다. 빠른 속도로 튕겨내 디디모스를 공전하는 디모르포스의 속도를 1% 변경하는 데 그친다. 다만 이는 우주에선 달의 공전 주기를 바꿀 정도의 변화이긴 하다.
나사가 소행성 충돌 실험을 위해 설계한 우주선 '다트'와 행성 디디모스의 충돌 전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레이션. 2022. 9. 26.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임무 최종 달성 여부 확인까지는 2개월 더 소요 일단 이날 다트가 디모르포스와 충돌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당초 목표인 디모르포스의 궤도 변경까지 성공했는지 여부를 판명하는 데에는 2개월 정도가 걸린다.디모르포스는 11시간 55분마다 디디모스 주위를 한 바퀴씩 도는데, 지상 망원경을 통해 얼마나 많은 변화가 발생했는지, 디모르포스의 공전 주기는 얼마나 변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번 충돌 실험은 나사의 허블 망원경, 웹망원경, 루시 탐사선도 관찰한 만큼, 추가 정보가 공개될 지도 주목된다. 아울러 다트가 디모르포스와 충돌할 때 서류 가방 크기의 큐브셋(CubeSat)이 뒤따랐다. 충돌 당시의 이미지와 영상을 포착하기 위해서다. 큐브셋이 포착한 이미지와 영상을 당장 사용할 수는 없지만 충돌 후 며칠 내지 몇 주 안에 지구로 다시 스트리밍될 예정이다. 나사와 존스홉킨스 연구진은 10~20m 크기로 추정되는 충돌 분화구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싶어 한다. 분화구에 다투의 부서진 조각이 있을 수도 있다.
나사 케네디우주센터가 공개한 우주선과 소행성 디모르포스 충돌 마지막 모습. 2022. 9. 26.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다트는 앞서 지난해 11월 스페이스 엑스(X) 로켓에서 발사된 이래 나사의 지도 하에 대부분의 임무를 수행했다. 충돌 마지막 몇 시간은 자율적인 선내 항법 시스템으로 통제권이 넘겨지도록 설계됐다.이날 실험은 미국 메릴랜드주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APL) 미션운영센터에서 실시간 모니터링 됐다. APL의 기기 고학자 캐롤린 에른스는 다트가 공개한 디모르포스의 모습을 보고 "정말 사랑스럽다"며 "우리가 본 다른 작은 소행성과 여러 면에서 비슷해 보인다"고 말했다.◇4년 뒤에는 유럽우주국 탐사선 '헤라' 발사 예정아울러 4년 뒤에는 유럽우주국(ESA)의 탐사선 '헤라(Hera)'도 디모르포스에 도달, 달의 물리적 특성을 측정하고 궤도 변화와 다트 충돌 영향 등을 관찰할 예정이다.다트와 헤라가 수집한 귀중한 데이터는 행성 방어 전략, 특히 어떤 종류의 힘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의 궤도를 변경시킬 수 있는지 등을 밝히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우주기지에서 소행성과 고의로 충돌시킬 우주선을 발사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나사가 24일 오후 10시21분(한국시간 24일 오후 3시21분) 캘리포니아 우주기지에서 소행성 충돌 우주선을 발사했다. ⓒ AFP=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나사(미 항공우주국)가 소행성 충돌 실험을 위해 설계한 우주선 '다트'가 소행성 디디모스 쌍성계로 향하는 모습 일러스트레이션.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 동부 시간 26일 오후 7시 14분(한국시각 27일 오전 8시 14분). 미국 나사(NASA·항공우주국)의 우주선 '다트(DART·이중 소행성 리디렉션 테스트)'가 소행성 '디모르포스'를 의도적으로 충돌해 튕겨냈다. 고대 공룡 등 전 세계 동식물 멸종 원인이었던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을 사전에 막을 인류 최초의 방어 실험이 성공한 것이다. 작년 11월 다트가 우주로 향한 지 열 달 만이다.나사와 CNN,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사의 행성과학부문책임자 로리 글레이즈는 "이제 인류의 새로운 시대, 위험한 소행성 충돌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을 가진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나사(항공우주국)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충돌 실험 직전 '디모르포스' 소행성 모습. 2022. 9. 26.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지구와 소행성 충돌 막을 인류 새 시대 개막"이날 다트는 지구로부터 1100만km 떨어진 지점에 다다른 디모르포스를 17m 거리(추정)에서 2만1600km/s 속도로 강하게 들이받았다. 당초 목표한 속도(2만4000㎞/s)에 근접한 빠르기다. 디모르포스는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없는 것으로 관측됐지만, 지구와 충돌할 궤도에 오르면 필요할 운동적 충격을 실험하기 위해 적합하다고 판단됐다.통상 지구에서 4830만km 이내 궤도를 가진 소행성과 혜성을 지구 근처 물체(NEO)로 정의하는데, NEO 탐지는 나사 등 각국 우주 관련 기관의 주요 관심사였다. 현재로선 지구와 직접 충돌할 소행성은 없지만, 지구 근방에는 2만7000여 개의 각기 다른 모양과 크기의 소행성이 존재한다. 실험 대상인 디모르포스의 발견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천문학자들은 지름 780m 크기의 행성과 그 주변을 도는 지름 160m의 소행성을 발견, 그 이름을 각각 '디디모스'와 디모르포스로 지었다. 각 쌍둥이, 두 가지 형태를 의미하는 그리스어다. 디모르포스와 디디모스는 고대 공룡을 포함해 전 세계 동식물 약 4분의 3을 멸종시킨 소행성 '칙술루브'에 비하면 크기가 아주 작은 편이다. 이 중 디모르포스는 크기가 지구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통상의 소행성에 비례하다는 점에서 이번 임무에 적합한 대상으로 선정됐다. 과학자들은 디모르포스가 느슨하게 결합된 암석 잔해 더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의 충돌 실험을 한다고 해도 우주선은 디모르포스보다 약 100배 작기 때문에 소행성이 파괴되진 않는다. 빠른 속도로 튕겨내 디디모스를 공전하는 디모르포스의 속도를 1% 변경하는 데 그친다. 다만 이는 우주에선 달의 공전 주기를 바꿀 정도의 변화이긴 하다.
나사가 소행성 충돌 실험을 위해 설계한 우주선 '다트'와 행성 디디모스의 충돌 전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레이션. 2022. 9. 26.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임무 최종 달성 여부 확인까지는 2개월 더 소요 일단 이날 다트가 디모르포스와 충돌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당초 목표인 디모르포스의 궤도 변경까지 성공했는지 여부를 판명하는 데에는 2개월 정도가 걸린다.디모르포스는 11시간 55분마다 디디모스 주위를 한 바퀴씩 도는데, 지상 망원경을 통해 얼마나 많은 변화가 발생했는지, 디모르포스의 공전 주기는 얼마나 변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번 충돌 실험은 나사의 허블 망원경, 웹망원경, 루시 탐사선도 관찰한 만큼, 추가 정보가 공개될 지도 주목된다. 아울러 다트가 디모르포스와 충돌할 때 서류 가방 크기의 큐브셋(CubeSat)이 뒤따랐다. 충돌 당시의 이미지와 영상을 포착하기 위해서다. 큐브셋이 포착한 이미지와 영상을 당장 사용할 수는 없지만 충돌 후 며칠 내지 몇 주 안에 지구로 다시 스트리밍될 예정이다. 나사와 존스홉킨스 연구진은 10~20m 크기로 추정되는 충돌 분화구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싶어 한다. 분화구에 다투의 부서진 조각이 있을 수도 있다.
나사 케네디우주센터가 공개한 우주선과 소행성 디모르포스 충돌 마지막 모습. 2022. 9. 26.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다트는 앞서 지난해 11월 스페이스 엑스(X) 로켓에서 발사된 이래 나사의 지도 하에 대부분의 임무를 수행했다. 충돌 마지막 몇 시간은 자율적인 선내 항법 시스템으로 통제권이 넘겨지도록 설계됐다.이날 실험은 미국 메릴랜드주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APL) 미션운영센터에서 실시간 모니터링 됐다. APL의 기기 고학자 캐롤린 에른스는 다트가 공개한 디모르포스의 모습을 보고 "정말 사랑스럽다"며 "우리가 본 다른 작은 소행성과 여러 면에서 비슷해 보인다"고 말했다.◇4년 뒤에는 유럽우주국 탐사선 '헤라' 발사 예정아울러 4년 뒤에는 유럽우주국(ESA)의 탐사선 '헤라(Hera)'도 디모르포스에 도달, 달의 물리적 특성을 측정하고 궤도 변화와 다트 충돌 영향 등을 관찰할 예정이다.다트와 헤라가 수집한 귀중한 데이터는 행성 방어 전략, 특히 어떤 종류의 힘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의 궤도를 변경시킬 수 있는지 등을 밝히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우주기지에서 소행성과 고의로 충돌시킬 우주선을 발사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나사가 24일 오후 10시21분(한국시간 24일 오후 3시21분) 캘리포니아 우주기지에서 소행성 충돌 우주선을 발사했다. ⓒ AFP=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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