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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News1 김초희 디자이너(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우크라이나 측에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튀르키예에서 15일 푸틴을 기다리겠다. 직접. 이번엔 오지 못할 핑곗거리를 찾지 않길 바란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오는 15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년 2개월 만에 양자 회담 개최를 추진하면서 지지부진한 종전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모두 좋은 날이 될 것"이라면서 양측의 대화를 즉각 환영했으나 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주요 변수는 러시아의 '주식완전초보
30일간 전면 휴전안' 수용 여부와 푸틴의 협상 의지일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과 만나고 있다. 2025.05.0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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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내가 직접 가겠다"…푸틴 참석 가능성 낮아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지난 9일 즉각적인 '30일간 휴전'을 러시아에 제안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제안"이라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고 푸틴은 "어떠한 전제 조건 없이" 양국이 직접 협상을 재개할 것을 역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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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는 당초 30일 휴전안 수용이 먼저라며 거절했으나, 트럼프가 양국의 직접 협상을 압박하자 즉각 대화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엔 양국 대표단 협상이 아닌 푸틴과의 '직접 대면 협상' 카드를 내밀었다.
30일 휴전안과 관련해 아직 러시아 측의 추가적인 입장 표명은 없는 걸 보면, 러시아가 서방이 제안한 '선(先) 무조건 3선물옵션시세
0일 휴전' 조건을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젤렌스키의 제안에 화답해 푸틴이 흔쾌히 직접 이스탄불로 날아올 것으로 예상하기도 어렵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외교무대에서 고립된 푸틴은 특히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되면서 중국과 북한 등 일부 우방국을 제외하고는 해외 방문을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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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직접 참석을 거부하고, 젤렌스키가 이에 반발하면 15일 이스탄불 회담이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체를 점령할 수 없고 우크라이나도 조만간 러시아를 2014년 점령한 모든 지역에서 몰아내기 어렵다는 것도 분명하다”고 말하고 있다. 2025.03.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은 루비오 파견…러-우 이스탄불 회담시 중재 가능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14일부터 16일까지 나토 비공식 외무장관 회의 참석을 명목으로 튀르키예 안탈리아에 방문한다.
루비오 국무장관의 튀르키예 방문 기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직접 협상을 제안한 15일과 겹친다. 이에 루비오 장관이 튀르키예 현지에서 직접 중재 역할에 나서면서 3자 고위급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이 보낸 인사가 장관인 루비오라면 러시아 측에서 격을 맞춰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주축으로 한 대표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우크라이나도 젤렌스키가 직접 참석하지 않고, 장관급 대표단을 보낼 수 있다.
푸틴이 협상 장소로 지정한 이스탄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022년 3월 장관급 협상을 벌였다가 결렬된 곳이다. 푸틴은 이번 협상에 2022년 시도했던 협상의 '재개'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당시 대화의 연장선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8일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첫 고위급 회담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5.02.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푸틴, 면피성 일방적 휴전만…직접 대화 진정성 의심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우크라이나와의 직접 대화를 피해 왔던 푸틴이 직접 대화를 제안한 건 상당히 파격적인 일이지만 그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푸틴의 대화 제안이 유럽 주요 4개국(영국·프랑스·독일·폴란드)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러시아에 30일 휴전안 수용을 요구하고, 불응 시 미국과 협력해 강력한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한 시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이 '직접 대화' 제안을 내놓은 건 트럼프와 유럽 지도자들의 공동 압박에 대응해 유화적인 제스처로 생색을 내는 동시에 30일 휴전안을 무력화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
이미 러시아는 외교적인 압박이 거세질 때마다 부활절 휴전(30시간)과 전승절 기념 휴전(72시간) 등의 일방적인 일시 휴전을 선언하면서 비난을 회피해 왔다.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선언한 휴전으로는 실질적인 교전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므로 사실상 시간 벌기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5차 휴전 협상의 개회사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러, 회담서 3년전 입장서 안물러날 듯…美 압박 변수
2022년 이스탄불 회담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사실상 항복에 가까운 조건을 제시했었다. 러시아 측의 말대로 당시의 연장선이라면,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는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을 공산이 크다.
푸틴은 대화를 제안하면서 "갈등의 근본 원인 제거"와 "장기적 평화 확립" 등을 협상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나 전쟁으로 점령한 영토의 병합 등 러시아 측의 의제를 밀어붙이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푸틴이 사실상 한 치의 양보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와 직접 대화가 실질적인 진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전쟁 발발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던 양국의 직접 대화 채널이 다시 가동된다면 그 자체로 제한적이나마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영국 스카이TV 방송의 아이버 베넷 모스크바 특파원은 "푸틴의 제안은 러시아가 수 주간 주장한 것과 정확히 동일하며 그저 날짜가 추가된 것일 뿐"이라며 대화 제안이 30일 휴전 수용을 피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들어 러시아를 향해 유화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뾰족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된다.
트럼프는 유럽 주요국과 뜻을 맞춰 30일 휴전안 수용을 푸틴에 요구했고, 이를 거부할 경우 추가 제재에 나설 태세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에 이스탄불 회담 참석을 촉구하면서 "적어도 이 회담을 통해 협상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협상이 불가능하다면 유럽 지도자와 미국은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고 이에 따라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스탄불에서의 양자 회담에서 푸틴의 휴전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미국이 러시아 제재에 발벗고 나서겠다는 경고여서, 푸틴이 이를 의식해 얼마나 양보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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