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도래했다. 꽃망울이 하나씩 터지는 것처럼 지역 내 문화와 예술 공연도 하나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문학·미술·음악 등 분야도 다양하다. 대전문학관은 지난 100년의 대전 문학을 음악으로 선보이는 전시를 개최, 문인들과 작곡가들의 이야기를 풀어 낸다. 대전시립미술관은 1일부터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소장품 전시회를 연다. 대전예술의전당은 3년 만의 내한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와 김선욱 피아니스트의 협연을 준비했다. 대전연정국악원도 대중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춘 공연을 선보인다. 따스한 봄에 곁들일 만한 문화·예술행사들을 소개한다.



대전문학관은 지난 28일부터 오는 7월 27일까지 올해 첫 기획인 복합할부 시와 음악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전시 '명시명곡 속 대전'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은 전시 포스터. 대전문화재단 제공





대전문학관이 지난 28일부터 오는 7월 27일까지 올해 첫 기획인 시와 음악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전시 ' 주식 브로커 명시명곡 속 대전'을 개최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체험관에서 직접 체험을 해보고 있다. 대전문화재단 제공


◇100년의 대전문학, 음악과 만나다
대전문학관은 올해 첫 기획으로 시와 음악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지난 28일 개최된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27일까지 열 변호사무료상담 린다.
'100년의 대전문학, 음악을 입히다'라는 부제로 지역 문인과 작곡가가 함께한 지난 100년의 이야기를 담아, 명시와 명곡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내용은 박용래, 이재복, 홍희표 등 대전 대표 시인들의 시에 신남영, 지강훈, 박홍순 등 작곡가들이 곡을 붙여 발표한 작품들이다.
음악감상실과 AI 시 현대차 구매프로그램 ·노래 작곡 코너 체험실, 그리고 영상관람실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에게 휴식과 색다른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도록 80년대 느낌으로 조성한 음악감상실은 워크맨과 CD플레이어, 헤드폰을 통해 전시 관련 음악을 그 시절 감성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또 AI작곡 프로그램에선 유명한 시 또는 내가 쓴 시를 1분 만에 노래로 만들어 m16서버4월6일 들어보며 작곡가가 되어보는 체험도 준비됐다.
이번 전시는 무료 관람 가능하며 전시 관련 자세한 사항은 대전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전시립미술관이 1일부터 오는 12월 21일까지 열린수장고에서 소장품 상설전 'DMA 소장품 하이라이트'를 개최한다. 사진은 상설전 포스터.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대전시립미술관이 1일부터 오는 12월 21일까지 열린수장고에서 소장품 상설전 'DMA 소장품 하이라이트'를 개최한다. 사진은 황규태 작가의 빛나는 바다, 컬러 네거티브 프린트, 198.5×298cm, 2003,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만나는 자연과 예술이 빚어낸 시간의 흔적
대전시립미술관은 1일부터 열린수장고에서 기획전 '엉뚱한 자연'과 소장품 상설전 'DMA 소장품 하이라이트'를 동시 개최한다.
기획전은 대전 출신 유근영 작가의 대표작들을 담았다. 유 작가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지역 현대미술의 태동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작가로, 미술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언어를 구축한 평가를 받는다.
그의 작품 '우주적 공간(1987)'과 '엉뚱한 자연(1998)' 등을 중심으로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예술세계를 아우르는 주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엉뚱한 자연' 시리즈는 초기의 추상적 패턴에서 출발해 풍경화와 정물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나의 독자적인 화풍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자연의 생명력과 상상력이 조화된 그만의 독창적인 자연이 눈에 띈다.
소장품 상설전은 사진, 판화,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흔적'이라는 주제로 풀어낸다.
과거엔 독립된 예술 장르로 인식되지 않았던 이들 매체가 시대의 흐름과 함께 하나의 조형 언어로 자리 잡은 과정을 소개하며, 매체의 역사성과 예술적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수장대와 작품운반차 등을 활용해 열린수장고의 공간 구조를 적극 반영함으로써, 작품과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전시 환경을 조성했다.
자세한 내용은 대전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김선욱이 4월 3일 오후 7시 30분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시민들을 맞이한다. 사진은 공연 포스터.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 봄밤을 수놓을 김선욱과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의 선율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김선욱이 4월 3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시민들과 특별한 음악 여행을 준비한다.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는 김선욱과 함께 더욱 깊어진 해석과 조화를 이루며 베토벤의 선율을 전할 예정이다.
김선욱은 2006년, 만 18세의 나이로 리즈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이자 최연소 우승자로 세계 무대에 우뚝 섰다.
현재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탁월한 지휘와 연주 실력을 겸비한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빛나는 음악적 역량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1981년, 유럽 연합 유스 오케스트라 출신 단원들로 창단된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는 약 60명의 정예 멤버로 구성된 세계적인 실내악단이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등 거장들의 지도로 성장해온 챔버 오케스트라는 야니크 네제 세갱, 사이먼 래틀 등 저명한 지휘자들과 협업을 이어가며 깊이 있는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250장이 넘는 음반을 발매하며 두 번의 그래미상과 세 번의 그라모폰 음반상을 수상한 이들은, 대전 무대에서 김선욱과 함께 베토벤 협주곡을 연주하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노름마치예술단의 '허튼소리가 오는 4월 11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시민들을 만나는 가운데 사진은 지난 공연 모습.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봄바람에 실려오는 전통의 울림, 대전연정국악원에서 만나다
따뜻한 봄바람이 스며들듯이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감동과 흥이 어우러진 전통 공연으로 시민들을 찾아온다.
그 첫 문을 여는 공연은 (사)노름마치예술단의 '허튼소리'다. 4월 11일 오후 7시 30분, 국악원 큰마당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놀다'의 놀음(노름)과 '마치다'의 마침(마치)을 결합해 만든 '노름마치'는 최고의 잽이(연주자)를 뜻하는 남사당패의 은어다.
1993년 창단된 예술단은 전통음악의 정수를 지키면서도 시대의 감각을 더한 무대를 선보여왔다.
특히 이들은 대한민국 한류대상 전통문화대상(국악 부문), KBS 국악대상 연주 부문 대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유럽 최대 월드뮤직 엑스포(WOMEX 14) 공식 쇼케이스에도 선정된 바 있다.
노름마치의 허튼소리는 흔히 '쓸데없는 말'이라는 뜻으로 알려진 단어를 예술적 영감의 표현으로 새롭게 풀어낸다. EDM 사운드와 전통음악이 어우러진 무대를 통해 신선하고 색다른 전통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함부로 지껄이는 부정적 의미가 아닌 지속적인 학습과 예술 행위 속에서 번뜩이는 영감을 무대 위에서 직접 실현해 보는 고뇌와 기행의 과정을 도시국악으로 형성했다.
유한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장은 "월드뮤직 엑스포에서 찬사를 받은 노름마치예술단의 수준 높은 공연이 시민들에게 전통의 새로운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