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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정수근 기자]









▲  구미 지산샛강을 찾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큰고니


ⓒ 정수근












▲  백조의 무직자 공인인증서 대출 호수, 구미 지산샛강


ⓒ 정수근




경북 구미 지산샛강은 현재 겨울철새인 큰고니들의 천국이다. 이곳은 겨울을 나기 위해서 시베리아 등지에서 날아와 낙동강을 찾은 큰고니 500~600마리가 국민은행 디딤돌대출 먹이활동을 위해 찾는 작은 습지다.

매일 이곳은 수백 마리의 큰고들이 특유의 큰 울음소리를 내면서 먹이활동을 벌여 일대는 장관을 연출한다. 그래서 고니 사진을 찍기 위해서 모이는 사진작가부터 구경하기 위해 찾는 시민까지, 이곳은 지역의 생태관광 명소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자 구미시는 이곳을 생태공원 검정고시 성적 으로 만들어 데크를 깔고 전망대를 세웠다. 최근엔 맨발걷기 체험장까지 만들었다. 자연습지에 인공을 너무 덧칠한다는 비판여론도 있다.

'백조의 호수' 구미 지산샛강에서 발생한 큰고니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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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고니 한 마리가 백조의 호수에 어울리게 유영하고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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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고니 한 마리가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 정수근




구미 지산샛강은 낙동강에서 떨어져나온 '우각호'로 낙동강의 영역이었던 곳이다. 제방이 없었을 시절 낙동강이 마음대로 흘렀을 때 자연스레 생긴 물길이 세월이 가면서 끊어져 작은 습지가 된 곳이다.

그런데 지산샛강 백조의 호수에 최근 비극이 발생했다. 큰고니 한 마리가 폐사체로 발견된 것.

왜 죽었을까? 익사체로 발견된 그 큰고니는 조류독감도 아니고, 천적에 잡아먹힌 것도 아니었다. 물에 빠져서 익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  8일 오전 구미 지산샛강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큰고니


ⓒ 제보자 제공




제보자는 환경교육사로서 여러 기관에서 생태 강사로 활동하는 이로서 지난해 10월부터 지산샛강의 큰고니들을 모니터링해오고 있다.

그는 "2025년 1월 7일 큰고니 한 개체가 농수로(지산동 234-3번지)에 누워있는 걸 농민이 구미시청에 신고했는데, 영천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발견 이후로 경북도내 AI 관련 이동과 구조가 전면 통제돼 동물병원도, 경북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도 못 받는다는 상황이었던 것 같았다"라고 추정했다.
그래서 이 제보자는 을숙도에코센터 수의사에 전화해 영상을 보내 문의를 했다. 현장 인근 전깃줄에 걸린 뒤 떨어져 척추 손상-다리 마비로 추정된다고 했다. 제보자는 그 큰고니를 "한 단체 사람들이 구조해서 지산샛강에 던져놨고, 다음날인 1월 8일 그 큰고니는 샛강에 던져진 그 자리 근처에서 익사한 상태로 발견됐다"라고 말했다.
정리하면 어떤 단체 사람들이 척추 마비로 걸을 수 없는 큰고니를 강에 던져 익사하게 만들었다는 것. 제보자는 7일 현장에서 그들을 만나 항의를 했다고 한다. 이 제보자는 한 단체 사람들에게 "왜 이렇게 했나. 다리가 마비가 된 개체로 보이는데 다시 건져달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해당 단체 사람들은 '당신이 뭔데 참견하냐. 담당 공무원이 물에 던져놓고 내일 건지라 지시했다. 우리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8일 오전 구미시청 측에 전화로 항의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담당 공무원은 '지산동 주민 신고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갔다. 구조하려고 동물병원에 전화했는데 AI 때문에 안 받아준다고 했다. 수의사에 물어보니 안 보이는 데 그냥 두라고 했다'고 했다.
결국 그 와중에 큰고니는 생을 마감했다. 제보자가 전한 공무원의 발언과 큰고니를 던져둔 단체, 이들의 선후관계와 자초지정이 어찌됐든 큰고니가 익사했다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사실로 책임이 뒤따라야 하는 사안으로 보인다. 현행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큰고니)을 포획·채취·훼손하거나 죽인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반복되는 죽음 막기 위한 근본 처방... '전깃줄 지중화'에 적극 나서야










▲  큰고니들이 비행. 비행을 하다가 전깃줄에 걸려 사망하는 사고가 왕왕 일어난다


ⓒ 정수근




이 대목에서 짚어봐야 할 중요한 지점이 있다. 익사한 큰고니처럼 지산샛강 주변 전깃줄에 걸려서 죽는 개체가 왕왕 목격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에도 같은 사고로 큰고니가 죽은 적이 있었다. 오래된, 고질적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큰고니의 이동 동선에 전깃줄이 여럿 있다. 전깃줄은 밤이 되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데 그 전깃줄에 큰고니가 걸려 추락하면서 즉사하거나 척추를 다쳐 다리가 마비된 채 죽어가는 개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도래지인 순천만의 경우, 순천시는 인근 논밭 전깃줄을 지중화해 없애고 있다. 흑두루미와의 공존을 도모하는 것이다.
잠자리로서의 낙동강과 먹이터로서의 지산샛강을 오갈 수밖에 없는 큰고니들의 입장에선 전깃줄은 공포의 대상이다. 따라서 이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최근 발생한 큰고니의 비극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
구미시의 문제 해결 의지가 중요하다. 구미시가 큰고니가 오는 생태공원으로 지산샛강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말이다. 이곳을 찾는 큰고니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해당 지역의 야생동물 보호 책임이 있는 구미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구미시가 전깃줄 지중화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그래야 인간과 야생이 공존하는 '생태친화 도시 구미시'가 완성될 수 있다.










▲  백조의 호수


ⓒ 정수근













▲ 백조의 호수 큰고니들이 평화롭게 유영하고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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