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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MBC.



지난달 내란·탄핵 국면에서 MBC 메인뉴스가 KBS 메인뉴스 시청자수(닐슨코리아 수도권 개인 기준)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데스크'가 평균 107만 명 규모로 21세기 들어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낸 가운데 '뉴스9'는 58만 명 규모에 그치며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갤럽 발표에서도 MBC는 '한국인이 즐겨보는 뉴스채널' 1위(28%)였다. KBS는 14%로 2위였다. 두 공영방송의 극적 대비를 만든 가장 큰 요인은 서울행정 신한은행 대출이자 법원의 결정 하나였다.

지난해 8월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과 남영진 KBS 이사장을 해임했다. 두 사람 모두 해임 16개월 만인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해임 부당 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권 이사장은 지난해 9월 해임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며 이사회에 복귀, MBC 삼성선물 지배구조가 바뀌지 않았지만 남 이사장 신청은 기각돼 지배구조가 바뀌었고 KBS는 정권 편향적 사장으로 교체됐다. 만약 법원 판단이 달랐다면 앞선 수치들은 뒤바뀌어 있을 수도 있다.
법원의 결정 하나로 공영방송의 운명이 뒤바뀔 수 있는 기막힌 현실의 배경에는 거대 양당의 정치적 후견주의로 운영되는 지배구조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아파트전세자금대출 더불어민주당에서 이 문제를 개선할 법 개정안을 대거 발의했다. 내란 세력에 대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내란 세력을 제대로 비판할 수 있는 공영방송을 가질 수 있는 법 개정 역시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