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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박종대 기자 = "하얀색에서 초록색으로 조명 색깔을 바꿔보세요"
15일 오전 10시30분께 경기공유학교 성남캠퍼스 4층 미디어실에서 전문강사로 초빙된 무대연출가가 이같이 주문을 내리자 곧바로 수업을 듣던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 10여명이 실행에 나섰다.
이번 겨울방학을 맞아 개설된 경기공유학교 프로그램인 '무대 제작 진로체험 보증금 반환확약서 교육'을 수강하는 초등생들로, 이날 교육부는 사교육 경감 우수사례 현장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날 강의에서는 전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통해 무대에서 쓰이는 조명을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 평소 관심 있던 분야의 현장 전문가가 들려주는 수업 내용에 아이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설명에 집중했다.
고사리 같은 손 대구미소금융 으로 프로그램을 다루는 게 아직 서툴러 보이기도 했지만 이를 통해 무대용 조명을 조정해보려는 학생들의 열정과 표정만큼은 전문가 못지 않게 진지한 자세였다. 총 16시간에 걸친 수업을 듣는 동안 초등생들은 무대에 올려지는 공연이 만들어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성 국민은행 정기예금 남=뉴시스] 15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경기공유학교 성남캠퍼스에서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이 관련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대 조명을 다루는 방법을 배워보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2025.01.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곳에서는 다양한 회사내규에 따름 진로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수업에 필요한 장비를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학부모와 학생 입장에서는 이런 수업을 하는 사교육이나 학원에 비용을 치르지 않고도 질 좋은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일석이조인 셈이다.
불정초 6학년에 재학 중인 정여령 양은 "예전에 학교 방송부 모집공고를 보고 도전했는데 떨어진 경험이 있어 이번에 아파트종합통장 중학교에 올라가면 준비를 단단히 하고 지원하기 위해 신청하게 됐다"며 "이곳에서 조명과 음향기기를 많이 만져보며 수업하기 때문에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안수영(45) 씨는 "진로체험을 알아보는데 사교육에서 찾기는 현실적으로 좀 많이 어려운 것 같다"며 "교육지원청이나 교육부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많이 장려해주면 저희 학부모 입장에서는 굉장히 사교육비 경감에 보탬이 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강의를 진행한 SMI엔터테인먼트 조영준 대표는 "보통의 경우 대부분 학생들이 관객으로 공연을 보러 가기 때문에 무대에서 진행되는 일들을 잘 이해할 수 없다"며 "그런데 이를 배우고 난 다음에는 자기가 연출이나 엔지니어 입장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더 좋은 작품을 찾고 더 나아가 주변에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남=뉴시스] 15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경기공유학교 성남캠퍼스에서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이 관련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대 조명을 다루는 방법을 배워보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2025.01.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경기공유학교에서는 기존 공교육 수업과정에서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을 발굴해 제공하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는 임태희 교육감의 핵심 교육정책으로, 경기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 도입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학생 맞춤교육과 다양한 학습 기회를 보장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경기공유학교 성남캠퍼스는 옛 영성여자중학교로 운영되던 곳이었다. 하지만 도심 공동화로 인해 점차 학생 수가 감소한 데 따라 영성여중, 창곡중, 창곡여중 등 3개교를 '창성중'으로 통·폐합 후 빈 교사로 남게 되자 이를 리모델링해 2020년 '성남몽실학교'로 개관했다. 이후 임 교육감 체제에서 2023년 11월 경기공유학교 성남캠퍼스로 바꿔 현재 교육과정을 갖추게 됐다.
이곳에는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공간인 '꿈꾸는 예술터'도 운영되고 있다. 성남문화재단이 모든 연령대를 대상으로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성남교육지원청과 성남문화재단이 지난해 12월 성남아트리움 대극장에서 미래의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청소년들과 함께 선보인 창작뮤지컬 '허들링'은 지역 교육 및 문화기관이 협력한 모범사례다.
청소년 맞춤형 예술교육인 '2024 성남 청소년 뮤지컬 공유학교'는 지난 4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청소년 17명을 대상으로 약 8개월간 총 35회의 전문교육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뮤지컬 및 융복합 예술 분야 창작활동 기회와 진로 탐색의 장을 제공했다.



[성남=뉴시스] 15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경기공유학교 성남캠퍼스에서 김진수 경기도교육청 제1부교육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2025.01.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를 포함해 도교육청은 지난 한 해 총 3241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도내 31개 시·군에서 학생 6만778명이 경기공유학교를 이용했다. 이 중 4966명을 대상으로 수업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는데 ▲진로준비 및 설계 역량 ▲학업 열의 등 모든 항목에서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진수 도교육청 제1부교육감은 "경기공유학교는 학생들의 교육 수요를 충실히 반영하면서 학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은 줄지 않고, 학교에는 그 부담을 주지 않는 '학교 밖 교육 플랫폼'"라며 "도교육청에서 학생들 한 명 한 명을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는 만큼 이런 노력들이 다른 지역으로도 공유되고 확산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동인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이곳의 공립학교 모델을 보니까 사교육을 흡수할 수 있는 모델로, 이를 해소해주고 메꿔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사례를 저희들도 잘 고민해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