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보다 큰 황소개구리, 뱀, 거북까지 사냥해 수중 생태계의 장군이라 불리는 물장군이 ‘5월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됐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제공


저수지·연못·습지에 서식하면서 곤충뿐 아니라 자신보다 큰 황소개구리, 뱀, 거북까지 사냥해 수중 생태계의 장군이라 불리는 물장군이 ‘5월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됐다. 물장군은 암컷이 알을 낳으면 부화할 때까지 알뜰살뜰 보살피는 행동으로도 유명하다.
30일 환경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달의 야생생물’로 각별한 부성애를 보이는 물장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물장군은 몸길이 약 5~7㎝, 너비 약 2~3㎝에 이르는 대형 수생곤충으로, 몸은 긴 타원형에 황갈색 또는 갈색을 릴게임종류
띤다. 머리와 비교하면 몸은 작은 편이고 암갈색 겹눈을 지니고 있다.
다리는 총 3쌍으로 앞다리는 낫 모양으로 크게 발달했고, 가운데 다리와 뒷다리는 앞다리보다 상대적으로 작다. 앞다리의 발목마디에는 갈고리 모양의 발톱이 1개, 나머지 두 다리에는 발톱을 2개씩 가지고 있다. 낫 모양의 앞다리는 먹이를 포획하고 움켜쥐는 데 유리해, 물에 증권동호회
사는 곤충뿐 아니라 작은 물고기나 양서·파충류까지 먹이로 삼아 생태계 상위 포식자에 속한다. 먹이를 잡으면 앞다리로 움켜쥐고 소화 효소를 사냥감에 주입해 단백질을 분해한 후 빨아 먹는다.



물장군은 암컷이 알을 낳으면 부화할 때까지 알뜰살뜰 보살피는 행동으로도 유명하다. 국립황금성온라인
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제공


한 해 1세대가 발생하며 4월쯤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하다가 6월말 짝짓기를 한다.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물 밖으로 부들 등의 정수식물에 60~100개의 알을 무더기로 낳는데, 이후부터 수컷의 역할이 시작된다. 통상 알은 10일 후에 부화하는데 그동안 알이 마르지 않도록아트라스BX 주식
보살피는 행동을 한다. 자신의 몸에 물을 적시고 나와 알에 수분을 공급하거나 몸으로 햇볕을 가려 그늘을 만들어 보호하고 천적으로부터 새끼를 지키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곤충 중에서도 매우 드물며 수생곤충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사례라고 한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전역에 널리 분포했으나 연못, 웅덩이 등 습지가 줄어들고, 농약 과다 사온라인황금성
용으로 인한 수질오염 등으로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개체수가 급감했다. 현재는 제주도, 서해와 남해안 섬, 내륙 습지, 민통선 지역 등에서 서식하고 있다. 환경부는 물장군을 1998년 멸종위기 야생동·식물로 처음 지정했고, 2005년부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분류해 보호하고 있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을 허가 없이 포획·채취·훼손하거나 죽이는 경우 최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물장군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정보는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nibr.go.kr)과 국립생태원 누리집(nie.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