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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리에 문제야? 어느 찌푸렸다. 신임하는하 뿐이었다. 때이제부터는 포르투갈의 중부도시를 여행한다. 오비두스, 나자레, 파티마, 투마르, 코임브라, 아베이루다. 이들은 성곽도시, 해안도시, 성모발현지, 템플기사단의 도시, 대학도시, 운하도시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들 도시의 역사와 문화, 건축과 예술을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그 중 첫 번째가 성곽도시 오비두스다. <기자말>
[이상기 기자]

왕비에게 선물로 준 성










▲  오비두스 성
실적주


ⓒ 이상기




오비두스는 리스보아 북쪽 80㎞ 지점에 있는 산성 마을이다. 라틴어로 요새 또는 성채를 뜻하는 라틴어 오피둠(oppidum)에서 오비두스라는 지명이 나왔다. 리스보아에서 버스로 한 시간 정이벤트릴게임
도 걸린다.

오비두스는 산성 안에 형성된 마을로 3000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주변 지역까지 포함해서 1만2000명 정도 주민이 사는 소읍이다. 오비두스성의 역사는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루시타니아 시대 로마식 성으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곽 아랫부분을 고고학적으로 조사한 결과 광장과 대중목욕탕 같은야마토게임다운
시설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로마가 망한 후에는 서고트족이 들어왔고, 713년에는 이슬람 세력의 지배를 받으며 아랍식 성곽이 만들어졌다. 400년 이상이 지난 1148년 포르투갈 왕 알퐁수 엔히케가 이슬람 세력을 물리치고 오비두스성을 되찾았다. 1210년에는 알퐁수 2세가 카스티야 출신의 왕비 우르하카(Urraca)에알짜증권
게 선물로 주면서 왕비의 저택 또는 왕비의 성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디니스 1세(1279~1325) 때 석회석과 대리석으로 성을 보강했고, 페르디난두 1세(1367~1383) 때 성벽 위에 방어용 탑을 쌓았다. 그리고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성곽 밖에도 마을이 형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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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타 마리아 성당 정면 벽감의 성모승천상


ⓒ 이상기




1441년에는 알퐁수 5세가 사촌인 이사벨라와 오비두스의 산타 마리아 성당에서 약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1447년 공식적으로 결혼했다. 1513년에는 마누엘 1세에 의해 행정개혁이 이루어졌고, 성의 특전을 기록한 헌장을 발표했다. 산타 마리아 성당은 무슬림 지배 시기 모스크가 있던 자리에 처음 세워졌다.


15세기 말에서 16세기 초 개축되었으나 1535년과 1570년 지진으로 파괴되었다. 1571년 성모승천일부터 재건에 나서 1세기 동안 새롭게 지어졌다. 성당의 정면 벽은 그리스 시대 코린트 양식 기둥으로 이루어졌다. 정문은 별 장식이 없는데 1737년에 만들어졌다. 1890년 만들어진 정문 위 벽감에는 성모승천상이 조각되어 있다.










▲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는 마리아를 표현한 피에타상


ⓒ 이상기




성당 안은 바로크 양식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곳에서 주목할 것은 정면 입구의 세례 조소상, 측면의 왕족 부부 석관, 정면 제대의 성모 마리아 성화다. 이들에 그려지고 새겨진 그림과 조각이 정교하고 예술적으로 가치 있다. 석관 위에는 예수의 주검을 안고 슬퍼하는 마리아 모습을 조각한 피에타상이 있다.

석관 양쪽에 하녀들이 슬퍼하고, 아래쪽 명문 양쪽에는 아기 천사가 호위한다. 정면 제대에는 성모 마리아 조각상 주위로 예수 수태고지부터 성삼왕의 경배까지 8개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양쪽 벽에는 아줄레주 장식이 있고, 합창대석에는 17세기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이 자리 잡고 있다.

성곽 안쪽 한 바퀴 돌아보기










▲  오비두스성 남문의 바로크 양식 발코니


ⓒ 이상기




오비두스 성곽 답사는 정문인 남문에서 시작한다. 남문은 14세기 후반 페르디난두 1세 때 만들어졌다. 문 위에는 1640년 주앙 4세가 에스파냐로부터 독립을 회복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새기도록 한 명문이 있다: "동정녀 마리아는 원죄 없이 잉태되었다." 성문 위쪽에는 1740~50년에 만들어진 바로크 양식의 발코니가 있다. 발코니의 가운데 십자고상과 피에타상이 있고, 3면에는 예수 수난을 표현한 아줄레주 벽화가 있다. 성문을 지나면 디헤이타(Direita) 도로가 북쪽으로 상 티아구(São Tiago) 성당까지 이어진다.


도로에는 박석이 깔려 있고, 양쪽으로 성당, 박물관, 도서관, 서점, 식당, 기념품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초콜릿과 진지냐(Ginjinha) 가게다. 초콜렛은 유럽의 어느 도시나 특색있는 상품을 만들어낸다. 오비두스에서는 코코아에서 초콜릿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하나의 과학으로 생각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거리 곳곳에 있는 상점에서 이처럼 개성적인 초콜릿 제품을 판매한다. 오비두스에서는 2002년 11월 포르투갈 최초로 초콜릿 축제를 열어 유럽 사람들을 초청하기 시작했다. 이듬해부터는 11월에 6일간 여는 국제 초콜릿 축제로 확대했다. 2023년부터는 3월에 17일간 축제를 열고 있다.










▲  서점으로 바뀐 상 티아구 성당


ⓒ 이상기




진지냐는 신 체리를 원료를 만들어지는 술이다. 체리의 강렬한 향과 달콤 쌉싸름한 맛이 발효를 통해 술이 된다. 경우에 따라 여기에 바닐라 또는 시나몬을 첨가하기도 한다. 17세기 수도원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이것이 민간에 전승되어 오비두스를 대표하는 술이 되었다. 진지냐는 병으로 구입할 수도 있지만, 가판대 형식으로 한두 잔 마실 수도 있다. 진지냐를 파는 가게 중 마르퀴냐스(Marquinhas)가 가장 선전을 많이 한다. 성문 앞에 특별한 광고용 차를 갖다 놓아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상 티아구 성당은 2013년 서점으로 바뀌어, 오비두스를 대표하는 성당 서점이 되었다. 두 번째로 큰 서점이 식료품점과 식당 옆에 있는 시장 서점이다. 이곳에서는 신간과 중고책을 함께 취급한다. 오비두스에는 14개의 서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2013년부터 문학축제를 열었고, 2015년 국제 문학축제로 발전시켜 매년 10월 개최하고 있다. 그리고 그해 유네스코는 오비두스를 문학의 도시로 공인했다. 이들 서점은 나름 전문성을 띠고 있지만, 책만 팔아서는 운영이 어려워 호텔, 식당, 기념품점을 겸하고 있기도 하다.

성벽에 올라 주위 살펴보기










▲  오비두스 성과 바깥 마을


ⓒ 이상기




성당 서점은 높은 곳에 있어서 지금까지 걸어온 남쪽의 상점가 모습을 돌아볼 수 있다. 이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성벽으로 접근해 간다. 서점 오른쪽으로는 성벽과 붙여 지어진 하얀색 호텔이 있다. 오비두스 성내 호텔로 전망대까지 갖추고 있다. 성벽으로 올라가는 길은 계단이 몇 개씩 있다. 그것은 경사가 조금 더 심하기 때문이다. 성곽 안쪽으로는 축대를 쌓은 언덕이 있고, 그곳에 봄꽃이 만개해 있다. 등나무는 벌써 보라색 꽃을 피웠다. 그러나 아직 잎이 나오지 않은 나무들도 있다. 아무래도 나무보다는 풀이 먼저 꽃을 피우는 것 같다.


성벽은 중간중간 원통형의 방어진지를 만들었고, 성벽 위는 톱니처럼 사대(射臺)를 만들었다. 성벽 위에서 다시 계단을 타고 탑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이들 탑은 전망과 방어를 위해 더 높은 곳에 만들어졌다. 성벽에는 문이 있어 밖으로 나가 외벽을 살펴볼 수도 있다. 외부에서 보는 성벽은 내부보다 더 높고 웅장하다. 그것은 성이 구릉이나 산지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성곽 밖에 있는 마을들을 조망할 수도 있다. 마을 주변으로는 농토와 초지가 펼쳐져 있다. 성벽에 연해 있는 건물들은 옛날 성에 생필품을 조달하던 장인과 수공업자들이 살던 집으로 보인다.










▲  시립박물관(구 시청) 앞을 지나는 중심도로


ⓒ 이상기




오비두스 성을 제대로 보려면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돌아야 한다. 성벽 위로 걸을 수는 없고 성곽 안과 밖을 드나들며 다녀야 한다. 그런데 그 길을 찾아다니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성벽 안쪽을 따라 돌아나오며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것들을 살펴본다. 오비두스 시립박물관은 원래 시청 건물이었는데, 1970년부터 박물관으로 바뀌었다. 오비두스의 역사와 종교 그리고 문화를 보여주는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포르투갈의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도비두스(Josefa d'Óbidos)의 그림을 볼 수 있다.










▲  오비두스 성에 물을 공급하던 수도교


ⓒ 이상기




성 밖으로 나오면 수도교를 볼 수 있다. 로마시대 문화유산이 아니고 1573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주앙 3세의 부인 카타리나 왕비의 요청으로 3㎞ 떨어진 수원지로부터 성안 궁전의 문과 산타 마리아 광장까지 물을 공급했다. 그 비용은 왕실에서 댔고, 그 때문에 수도교의 명칭이 왕비의 은전(Várzea da Rainha)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오비두스에 수도시설이 들어오면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오비두스 성 밖에는 또 오비두스 관광협회에서 1932년에 세운 석주가 하나 있다. 그곳에는 카몽이스가 <루수스의 자식들>에서 오비두스를 언급한 문구가 새겨져 있다. "알퐁수 엔히케가 엑스트레마두라 지역 모두를 복속시켰다." 당시 오비두스는 엑스트레마두라의 주도(州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