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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대표단(리히용 단장)이 전러시아정당(통일러시아당) 초청으로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대표단에는 김성남 국제부장이 동행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25일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당중앙위 텔레마케터 원회 비서,당중앙검사위원회 위원장인 리히용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로동당대표단이 로씨야를 방문하기 위하여 24일 모스크바에 도착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비행장에서 전로씨야정당《통일로씨야》최고리사회 뷰로성원인 련방평의회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 안드레이 클리모브동지를 비롯한 당지도부성원들과 로씨야련방주재 우리 나라 특명 부산고려저축은행 전권대사 신홍철동지,대사관 성원들이 맞이하였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이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러시아로 출발할 때는 주창일 당 중앙위원회 부장, 원경호 당 부부장, 주북 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등이 배웅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여러 방면에서 교류와 협력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에 파견된 당 비서와 추진과제 당 부장급은 그간 러시아를 찾은 북한 인사 중에서도 비교적 고위급이라 눈길을 끈다.
리히용 위원장은 지난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때 함께한 5인의 일원으로, 김 위원장의 측근이다. 또 김성남 국제부장 역시 함께 떠난 것으로 파악되는데 김 부장 역시 당 외교 책임자로 저소득층전세보증금 알려져 있다. 북한 당급 고위 인사들이 참여한 만큼, 높은 수준의 정무적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종전 협상 개시 합의 후의 첫 북러 고위급 교류이기도 하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과 러시아의 러-우 종전 협상 분위기를 파악하고 관련 대책을 러시아 측과 논의할 박철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리히용 위원장 임무와 북한 내 지위, 김성남 부장이 동행한 점에서 최근 파병 북한군의 포로병 한국 이송문제에 대한 동향파악과 한국행 반대 의사 전달 의도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포로가 된 북한 군인 2인은 한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한국행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이들이 귀순을 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러-우 종전 협상을 앞두고 북러 관계 밀착을 재확인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란 평가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돼가던 북한은 지난해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고 이후 파병을 단행했다. 이에 러시아는 이를 대가로 다방면에 걸친 지원에 나섰다.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활동을 종료시켜 대북제재 체계를 사실상 마비시켰고, 에너지와 식량 등 북한에 경제적 지원은 물론 방공망과 대공 미사일 등 무기 지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으로선 종전 이후에도 러시아와의 ‘혈맹’에 가까운 현 관계를 지속하고 싶을 수밖에 없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은 여전히 러시아와 사이가 각별하다는 걸 과시하고 확인받기 위해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고 싶어 할 것”이라면서도 “북러관계는 장기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느 수준까지 러시아와 함께 가려는지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